뮤지컬 <쉐도우>는 조선시대 사도세자와 영조의 비극적인 사건 ‘임오화변’을 모티프로, 2인극의 심리 밀도와 록 뮤지컬 특유의 강렬한 음악적 에너지, 타임루프 판타지 구조를 결합해 새롭게 탄생한 창작극이다. 역사극의 깊이와 현대적 서사, 콘서트형 사운드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공연 마니아뿐만 아니라 2~30대 젊은 관객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대중성과 실험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기획되었다.

뮤지컬 <쉐도우>의 연출과 기획을 맡은 김현준은 위안부 문제를 다룬 뮤지컬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으로 아시아 국적 연출가 최초로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한 젊은 창작자다. 그는 이 작품으로 2019 브로드웨이월드 LA 어워즈(BroadwayWorld Los Angeles Awards)에서 작품상·연출상·여우주연상 3관왕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로부터 7년 만에 선보이는 김현준 연출의 국내 복귀작 <쉐도우>는 숏폼 뮤지컬 콘텐츠 ‘모지컬’로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허재인 작가, 브로드웨이 작곡가이자 조너선 라슨 그랜트(Jonathan Larson Grants) 수상자인 앤디 로닌슨(Andy Roninson)이 의기투합해, 뉴욕 워크숍을 포함한 3년에 걸친 개발 과정을 거쳐 디벨롭해온 작품이다.
이처럼 공들인 창작 과정 끝에 탄생한 뮤지컬 <쉐도우>는 지난 3월 쇼케이스를 통해 관객에게 첫 선을 보였다. 감각적인 연출과 치밀한 서사, 착붙 싱크로율을 자랑한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피아노·기타·베이스·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라이브 밴드의 역동적인 록 음악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무대는 전석 매진과 뜨거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후 쇼케이스 하이라이트 영상을 대거 공개하며 관객과의 꾸준한 교감을 이어간 <쉐도우>는 9월 초연을 확정지으며, 빠른 초연을 반기는 관객들의 반응 속에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오는 9월, 새로운 캐스트 합류와 함께 더욱 완벽한 무대로 돌아오는 뮤지컬 <쉐도우> 초연에는 총 6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먼저, 현실을 부정하고 환상의 세계에 머물고 싶어하는 괴짜 같은 조선의 왕자 ‘사도’ 역에는 진호(펜타곤), 신은총, 조용휘가 캐스팅됐다. 그룹 펜타곤의 메인보컬로 활약해온 진호는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을 통해 뮤지컬 무대에서도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안정적인 가창력을 입증해왔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복잡한 내면을 지닌 비운의 세자 ‘사도’로 분해 색다른 변신을 예고한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레 미제라블> 등에서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유려한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신은총은 지난 쇼케이스에 이어 다시 한번 ‘사도’ 역에 나서며, '완성형 사도'를 보여줄 전망이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등에서 인상적인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은 조용휘 역시 쇼케이스에 이어 ‘사도’ 역에 낙점, 더욱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으로 관객을 만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 아들을 뒤주에 가둔 비정한 아버지이자,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뒤바뀐 운명으로 아들과 다시 마주하게 되는 조선의 왕 ‘영조’ 역에는 한지상, 박민성, 김찬호가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데스노트> 등 굵직한 무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온 한지상은 쇼케이스에 이어 다시 ‘영조’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색깔 있는 연기로 ‘사도’와의 팽팽한 텐션을 형성하며, 극 전체에 강한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뮤지컬 <명성황후>, <벤허> 등에서 묵직한 보컬과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사랑받아온 박민성은 이번 작품에 새롭게 합류한다. 그는 냉정한 권력자이자 비정한 아버지로 기록된 영조의 이면을 날카롭고 절제된 표현력으로 입체감 있게 그려낸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더 데빌> 등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개성 있는 연기와 보컬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온 김찬호 역시 쇼케이스에 이어 다시 ‘영조’ 역에 나선다. 그는 다재다능한 매력을 바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영조를 선보일 계획이다.
뮤지컬 <쉐도우>의 김현준 연출은 “<쉐도우>는 역사를 바라보는 전형적인 틀을 살짝 비틀고, 그 안에 판타지와 음악, 상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작품이다”라며, “3년에 걸쳐 작가, 작곡가, 연출, 배우까지 함께 호흡을 맞춘 브로드웨이식 워크숍을 거친 작품이기에, 더 큰 성원을 받을 수 있었고 본공연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더욱 치열하게 준비한 무대로 찾아가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극작·작사를 맡은 허재인 작가는 “<쉐도우>는 단지 사도의 죽음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약 3년에 걸친 자료 조사와 정병설 교수님의 자문을 바탕으로 영조와 사도, 두 인물의 기질과 내면에 깊이 몰입하고자 했다”라며 “사건의 원인을 단순히 좁혀가기 보다 왜 두 인물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심리적으로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 극단적인 성향이 충돌하는 부자 관계를 록뮤지컬이라는 형식에 담아 ‘이해 받고 싶은’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을 세계적 정서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고 기이한 부자, 영조와 사도세자의 서사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새로운 감각으로 그려낸 창작 뮤지컬 <쉐도우>는 9월 5일(금)부터 10월 26일(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되며, 1차 티켓오픈은 오는 7월 14일(월) NOL 티켓(인터파크), 예스24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