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E&S, 인도네시아와 손잡고 ‘국경통과 CCS’ 공동연구 착수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5-06-17 15:07: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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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SK이노베이션 E&S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손잡고 국경을 넘는 탄소 포집·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사업을 위한 공동연구에 본격 나선다. 한국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CO₂)를 인도네시아로 운송해 저장하는 방식의 국경통과 CCS 프로젝트 가능성을 탐색하는 협력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석유·가스 사업 특별관리감독기관(SKK Migas)과 ‘한-인도네시아 국경통과 CCS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날 열린 ‘K-CCS 국제컨퍼런스 2025’와 한-인도네시아 양자 회담을 계기로 성사됐으며,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한국 내에서 발생한 CO₂를 인도네시아로 운송·저장하는 사업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국제 국경통과 CCS 사례 분석 ▲사후 최종투자결정(FID) 이후의 프로젝트 추진 요인 조사 ▲한-인도네시아 관련 법제 및 규제 검토 ▲포괄적 양자 협정 체결을 위한 과제 도출 등을 중심으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현재 양 기관은 공동 실무그룹과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CCS 실증사업 및 상업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CCS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지하의 고갈 유전, 가스전, 대염수층 등에 주입해 영구 저장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지리적 한계로 인해 대규모 저장소가 부족해,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에 CO₂를 저장하는 모델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5730억 톤(t)의 대염수층과 50억 톤의 고갈 유전·가스전을 보유한 동남아 최대 규모의 탄소 저장 잠재력을 갖춘 국가로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 정부 또한 206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CCS를 주요 수단으로 지정하고, 관련 법제 정비 및 국경간 저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MOU는 이러한 여건 속에서 한-인니 민간 기업 간 최초의 구체적 협력 사례로, 양국 간 국경통과 CCS 협력 논의에 실질적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루키 아궁 유스지안토로 SKK Migas 사무총장은 “이번 협약은 국경통과 CCS에 대한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라며, “인도네시아가 아태지역 CCS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영 SK이노베이션 E&S 업스트림개발·운영실장은 “국경통과 CCS는 국가와 기업 모두에게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 수단”이라며,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전략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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