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잉글랜드 무대의 '쉽지 않은 맛'을 본 양민혁(토트넘)이 차기 시즌에도 임대생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이적 관련 보도를 통해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이제 토트넘에서 시간을 보내며 거대한 선수단을 정리하고 또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24-25시즌을 치른 후 토트넘의 선수단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올 전망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히샤를리송의 이적에 힘이 실렸고, 손흥민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지만 그 이상의 장기 계약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또 임대 선수였던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했으며 부상을 당해 거의 나오지 못했던 일부 선수의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마티스 텔을 포함해 어린 선수들이 차츰 주축으로 올라서고 있으며 베테랑 일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는 암묵적인 이적 가능성이 열렸다.


이 가운데 지난 시즌 도중 토트넘에 합류한 만 19세 양민혁의 향후에 대한 전망도 보도됐다.
골드 기자는 양민혁에 대해 "양민혁은 챔피언십(2부 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 총 1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 잉글랜드 축구에 대해 경험을 쌓고 있다"며 "이 한국 출신의 선수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번 여름에는 추가 임대가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임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K리그 강원 히트 플레이어인 양민혁은 지난해 7월 토트넘으로의 깜짝 입단 소식을 알렸다. 양민혁은 국내 리그 38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에 손흥민의 한국인 후계자를 물색하던 토트넘은 양민혁을 새로운 차기 스타로 점찍고 영입했다.


큰 주목을 받고 잉글랜드 무대로 향했지만 해외의 벽은 높았다. 경험이 없었던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데뷔전은 고사하고 벤치 명단에도 제대로 낄 수 없었다. 이미 또래의 쟁쟁한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해 전력 공백이 상당했다. 그럼에도 양민혁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키워줄 하부리그를 물색했고 2부 팀인 QPR에 임대 이적시켰다.
양민혁은 이적 즉시 데뷔 기회를 얻어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과 교체로 번갈아 나섰다. 당시 QPR이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었기에 2월 2일 밀월전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기회를 받았다. 총 14경기 2골 1도움의 성적표를 남겼고 초반에는 데뷔골을 넣는 등 활기가 넘쳤지만 점차 기복이 두드러지며 지적받기도 했다.
영국 무대를 '맛보기'로 반 시즌 가량 치른 양민혁에게는 다가오는 시즌부터가 진짜 시험대로 작용한다.
일단 임대 연장 및 타 팀 임대는 피치 못할 수순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무대 한 시즌을 통으로 치르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1년을 적응하며 원팀 토트넘의 전력감으로 자리잡을지가 갈리는 중요한 시기가 된다.
사진=QPR SNS, 게티이미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