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토종 최고령 선발승‘ 양현종 "시간 빠르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0-24 17: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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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이에요? 몸은 아직 27살 같은데…”

또다시 유의미한 기록과 마주한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양현종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1자책점을 기록, KIA의 8-3 승리에 앞장섰다.





2007년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양현종은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다. 지난해까지 484경기(2332.1이닝)에서 168승 113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써냈다. 2021년에는 미국 무대에 도전하기도 했으며, 올해에도 29경기(171.1이닝)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0을 작성했다.

그리고 양현종은 이날도 호투하며 KIA의 승리를 견인했다. 양현종이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 2017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완성한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한국시리즈 2차전 데일리 MVP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이런 양현종의 활약에 힘입은 KIA는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를 만들며 V12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아낸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0%(20회 중 18회)에 달한다.

경기 후 양현종은 “이겨서 기분 좋다. 좋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며 “초반에 타자들이 넉넉하게 점수를 뽑아줬다. 공격적으로 볼 배합을 바꿨는데, 그게 주효했다. 많은 이닝을 못 던졌지만,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기분좋게 2연승 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제 컨디션에 따라 경기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봤다. 잘 던지면 일방적 승리, 못 던지면 난타전으로 갈 것 같았다. 초반 위기도 있고, 잔루도 많았지만, 운이 따른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23일 광주 지역 날씨는 다소 쌀쌀했지만, 이는 양현종에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모든 선수가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이런 추운 날 던지고 싶어 한다. 춥다고 생각 안 했다. 아무 지장 없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36세 7개월 22일로 승리를 챙긴 양현종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와 잠실 4차전에서 36세 6개월 2일의 나이로 승리투수가 됐던 조계현(당시 두산)을 넘어 역대 한국시리즈 국내 선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참고로 역대 최고령 기록은 2002년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낸 라벨로 만자니오(당시 LG 트윈스·39세 18일)다.

취재진으로부터 이를 들은 양현종은 “최고령이에요?”라며 반문한 뒤 “제 몸은 아직 27살 같다. ‘최고령’은 최형우 선배한테만 붙는 줄 알았는데, 저한테 붙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도 든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양현종이 다음 경기에 등판해 또 선발승을 수확한다면 ‘최고령’ 기록을 다시 쓸 수 있다.

양현종은 “저도 5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2승 했다고 여유 있는 게 아니다. 분위기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면서 “최고령은 아직 안 어울린다. 야구 더 하고 싶고, 더 많이 던지고 싶다. 다른 형들이 ‘최고령’ 했으면 좋겠다”고 배시시 웃었다.



[광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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