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타디움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라? LA 지하철 홍보 논란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0-24 14:46: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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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연고지 지하철 공사가 논란이 될만한 홍보물을 올려 논란이다.

LA 메트로는 지난 18일 자신들의 X(구 트위터)에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과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버스를 타기 위한 긴 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저스타디움에서 걸어서 지하철 A라인 차이나타운역까지 걸어서 가는 방법을 담은 구글 어스 영상을 올렸다.

이들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차이나타운역까지 거리가 1.2마일(약 1.93킬로미터)에 불과하다며 소요시간 25분 정도로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임을 강조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원칙적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갈 수는 있다.

시간도 생각보다 걸리지 않는다. LA 지역 공중파 방송 ‘ABC7’에 따르면 경기장 입구에서 지하철 역까지 걸어갔을 때 걸린 시간은 15분 26초였다. 가는 길 대부분이 내리막길이라 어렵지 않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

문제는 안전이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차이나타운까지 가기 위해서는 구장 옆을 지나는 110번 고속도로위를 지나는 육교를 반드시 건너야 한다. 그런데 이 가 한밤중에는 조명이 없는데다 낙서(그래피티)가 가득해 걷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

이곳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의 대부분의 거리는 밤에는 걷는 것을 권장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LA 메트로의 포스팅에도 “LA는 안전하지 않다” “밤에는 위험해보인다” “모든 교차로에 경찰관이 배치된다면 생각해보겠다”는 반응이 달렸다.

보행자를 위한 거리 안전을 추구하는 비영리단체 S.A.F.E(Streets Are For Everyone)의 다미엔 케빗 사무총장은 ABC7과 인터뷰에서 “이 길에는 엉성한 지점이 몇 군데 있어서 아마도 모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길은 아닐 것이다. 도로 안전과 관련해 문제가 될 수 있는 지점들이 있다. 같은 시간대에 경기장을 떠나는 차들이 많을 것이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중에는 취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요소들은 특히 길을 건널 때 복잡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지금 장난해? 나는 절대로 걷지 않을 거야. 여긴 로스앤젤레스라고. 맞지?’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더 걸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이 로스앤젤레스의 도보 환경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엘리시안 파크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 구장중에서도 특히 대중교통 접근성이 나쁜 구장으로 악명이 높다. 경기일마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다저스타디움까지 운행하는 셔틀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편이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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