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갸린이 향한 기대 “내년 선발로 뛰어줬으면”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9-12 08:10:3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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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땀시 살어야’를 이어줄 선수다. 즉시 전력으로 보고 있다. 내년 선발 한 축에서 뛰어줬으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가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5순위로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인 덕수고등학교 우완투수 김태형을 지명했다. 광주 출신의 김태형은 화순초-화순중학교를 나와 덕수고로 야구 유학을 온 이후 다시 KIA로 지명된 케이스다.

무엇보다 김태형은 입단 직후 인터뷰서 무려 10여 차례 이상 ‘KIA 타이거즈’라는 팀명을 언급하며 자신이 응원하고 선망했던 구단에 입단하게 된 기쁨을 감추지 못한 ‘갸린이(KIA+어린이)’ 출신 이기도 하다.



이런 김태형을 향한 KIA의 기대감도 분명했다. 미래의 유망한 자원감이 아니다. 올해 고교 투수 가운데서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좌완투수 정현우와 함께 가장 완성도 높은 투수로 꼽힌다는 점에서 당장 내년 선발 한 축의 자원으로 판단하고 있는 KIA였다.

프로야구 2025 KBO 신인드래프트가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최됐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됐고,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차례로 이뤄졌다.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서로 지명이 이뤄진 가운데 1라운드 지명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히 KIA는 전체 1라운드 5순위로 광주 출신의 덕수고등학교 우완투수 김태형을 지명하면서 큰 기대를 보였다.

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은 지명 직후 “3가지를 말씀드리겠다. 김태형 선수의 워낙 뛰어난 신체 능력, 투구 능력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스카우트팀의 만장일치(판단)가 있었다. 두 번째는 롤모델이 양현종 선수더라. 그래서 꼭 같이 운동하게 만들고 싶었다”면서 먼저 두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심재학 KIA 단장은 “올해 KIA의 최고 유행어인 ‘너 땜시 살어야’를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2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IA에 지명된 김도영은 올 시즌 유력한 리그 MVP(최우수선수)로 떠오른 KBO리그 대표 선수가 됐다. 김태형을 바로 그런 김도영에 빗대어 ‘KIA의 새로운 희망이 될 선수’라고 기대한 것이다.

신장 186cm 91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김태형은 덕수고 2학년 시절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드문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고 구속 153km의 빠른 강속구를 던지는 김태형은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 등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전체적으로 KIA는 이번 드래프트 결과에 대해서 만족하는 분위기다. 특히 유망한 투수 자원을 많이 뽑아 즉시 전력감과 미래 성장 자원을 모두 보강한 것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드래프트 종료 직후 만난 심재학 KIA 단장은 “투수 위주로 올해 전략을 잡았다. 나름대로 만족하는 드래프트 결과가 된 것 같다”면서 “지명 결과에 대해선 늘 아쉬운 부분도 있고 좋은 결과도 있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지명이 끝났으니 잘 키우는 것이 과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너 땀시 살어야’를 이어갈 선수로 김태형을 지명해 KIA 팬들에게도 큰 화제를 모았다. 심재학 단장은 “이제 ‘내년에 정말 잘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담았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으면 좋겠다”면서 “지난해 지명한 조대현(24년 KIA 1라운드 6순위)은 미래를 보고 뽑았지만 김태형 선수는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있다”며 2년 간 최상위 순번 지명 전략의 다른 기대치를 전했다.



결과적으로 김태형은 2023년 KIA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이후 2년간 선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좌완투수 윤영철과 같은 활용 방향을 기대하고 뽑은 지명이란 뜻이다. 윤영철은 프로 지명 직후였던 2023년 25경기에 나서 8승 7패 평균자책 4.04를 기록했고, 올해는 부상으로 오랜 기간 이탈했지만 16경기서 7승 4패 평균자책 4.30을 기록하며 KIA의 전력으로 활약했다.

KIA 구단의 입장에선 젊은 좌완투수인 이의리와 윤영철이 잘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완 강속구 투수인 김태형이 선발 한 축에 가세한다면 젊은 토종 선발 로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 김태형이 광주 지역 연고 출신의 김도영처럼 KIA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만한 요소를 갖고 있다는 점도 반가운 부분이다. 실제 지명 직후 김태형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쭉 좋아했던 KIA에서 뛰게 되어서 정말 좋다. 저를 뽑아주신 KIA 스카우트팀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여기 오기까지 초등학교때부터 야구를 해왔는데 초등학교때부터 KIA의 야구를 보면서 KIA선수들을 응원했기에 꼭 KIA에 가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에 가서 꼭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짧은 소감 안에도 꼬박꼬박 ‘KIA 타이거즈’를 6차례나 언급하는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는 KIA의 팬들에게도 김태형은 당찬 소감을 전했다. 김태형은 “많이 부족하지만 KIA에 가서 좋은 선수분들과 코치님들에게 배운다면 KIA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언젠가는) KIA의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형의 부친 역시 아들이 ‘집으로 돌아왔다’며 KIA에 대한 진한 사랑을 드러냈다. 김태형의 아버지는 “(아들이 KIA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너무 멋지다. 감사하다. (김)태형이를 뽑아준 KIA 타이거즈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집이 광주인데 태형이가 먼 길을 돌아서 K광주로 오게 됐다”면서 “KIA 타이거즈 사랑합니다”라며 뜨거운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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