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보호연합, 신사동 ‘에르메스’ 매장서 악어 학살 중단 촉구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4-08-30 13:52:3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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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동물보호단체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어 학살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30일 오후 1시 ‘에르메스’ 도산파크 매장 앞에서 악어 학살 중단을 외치는 ‘Drop Croc’ 시위를 열었다. 이번 시위는 한국동물보호연합, World Animal Protection , Defend the Wild, Collective Fashion Justice 등 동물보호단체가 주최했다.





단체는 에르메스가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을 위해 하루 빨리 다른 명품 브랜드와 같이 야생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방침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와는 달리 에르메스 핸드백에 사용되는 악어 가죽은 악 3~4마리이며 이를 위해서는 잔인하고 악랄한 도살 과정이 필수다. 단체는 악어가 지각력을 가진 야생 동물이며, 야생의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면서 인간의 핸드백을 위해 포로로 잡혀 죽지 않을 충분한 이유를 가진 생명이라고 외쳤다.



이날 단체는 전 세계 동물보호 운동가들의 불굴의 노력으로 점점 더 많은 브랜드에서 야생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에르메스 만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에르메스의 인도적이고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의 리더로서의 전향을 기대하며 모든 악어 농장 경영을 멈출 때까지 전 세계 동물운동가들과 함께 ‘Drop Croc’ 시위 및 기자회견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동물보호연합이 공개한 성명서 전문이다.









에르메스는 한국 시장의 성장세를 더 확대하기 위해 극소수의 VIP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희소성 마케팅" 전략을 탈피하고, 지난 5월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서 대규모 팝업스토어 전시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에르메스의 성장세는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이 될 수 없다. 이미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인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이미지 전환을 위해 동물 가죽을 이용한 상품 생산의 중단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에르메스의 매출 증가는 오히려 더더욱 논란의 중심이 될 것이다.

샤넬, 빅토리아 베컴, 멀베리, 칼 라거펠트, 비비안 웨스트우드, 토미 힐피거와 같은 주요 브랜드들이 악어를 비롯한 야생 동물의 피부를 제품에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했거나,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인도적이며 지속 가능한 패션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에르메스는 호주 등지에서 새로운 악어 사육 농장을 대규모로 조성하는 등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에르메스의 성장세는 타 브랜드들의 동물 가죽 이용을 포기하는 추세에서 비롯된 반사 이익에 불과하다.

여러 차례 잠입 조사와 내부 고발자들의 폭로에서 밝혀진 바, 에르메스의 럭셔리한 명품의 이미지와는 달리 동물 가죽 핸드백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말그대로 잔인하고 악랄하다.

에르메스는 핸드백, 지갑, 부츠 등의 제품을 만들 때, 스크래치가 없고 피부조직이 고른 악어의 가죽만을 사용한다. 악어 가죽 핸드백을 만들기 위해서는 악어 3-4마리의 가죽이 사용되며, 재킷에는 악어 6마리의 가죽이 필요하다.

입이 테이프로 감기고, 두 손과 두 발을 뒤로 묶인 채 운반되는 데, 뒤로 묶인 악어들의 손은 마치 아기 손처럼 맥없이 묶여 있다.

악어의 피부를 벗기는 장면은 차마 눈 뜨고 보기가 힘들다. 살아있는 악어의 코를 잡아 누른 후, 머리 뒤통수 부분을 자르고 칼을 밀어 넣어 척추를 꼬리 밑부분까지 쭉 밀어 내린 다음, 생가죽을 벗긴다.

목이 반 이상 잘려 나간 채로, 철제 작업 테이블 위에서 몸부림치는 악어의 목에서는 선홍색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최상의 가죽"을 얻기 위해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되는 작은 감금틀 안에서 사육된다. 앞뒤로 몸의 방향을 바꾸는 것조차 힘든 좁은 철창에 감금된 채 도살 직전까지 자연에서의 본성들을 모두 박탈당한 채 황량하고 더러운 사육 환경을 견뎌야 한다.

도살 직전 전기 볼트 건을 머리에 쏜 후 척추의 척수를 절단하고, 뇌를 쇠꼬챙이나 칼 등으로 쑤셔 잔혹하게 살해하는데, 여전히 의식이 선명하게 남아 장시간 신체의 일부가 움직이는 모습이 내부 고발자들에 의해 폭로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악어 같은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는 경우 인수공통감염병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가죽 공정 과정에서 수많은 유해한 화학 물질들로 인해 환경을 파괴하는 온상이다.

작업 환경 내의 노동자들이 유해 물질들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음은 물론,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핸드백의 원가가 고작 140만원이라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도 있다.

악어는 지각력을 가진 야생 동물이며, 야생의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들은 우리 인간의 핸드백을 위해 포로로 잡혀 죽지 않을 충분한 이유를 가진 존재들이다.

그들의 생명은 우리의 핸드백을 만들기 위해 희생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며, 우리 인간은 그들을 패션이라는 미명하에 마치 무생물을 다루듯이 취급하고 있다.

우리는 에르메스가 극악무도하고 끔찍한 동물 학살을 즉각 멈출 것을 촉구한다. 무고한 악어들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살육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제는 야생동물에 대한 착취를 중단하고, 야생동물의 모든 거래를 종식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비건(VEGAN)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야생동물들이 말 그대로, 야생에서 자유롭게 자연이 의도한 대로의 그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촉구하며, 에르메스는 악어 학살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동물 가죽의 패션 소재로의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전 세계 동물보호 운동가들의 불굴의 노력은 점점 더 많은 세계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으나, 여전히 에르메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는 에르메스의 "인도적이고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의 리더로서의 전향을 기대하며 모든 악어 농장 경영을 멈출 때까지 전 세계 동물운동가들과 함께 " Drop Croc" 시위 및 기자회견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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