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령 운전자들이 핸들 잡으면 차들은 '급발진' 할까?"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7-06 14:4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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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사진출처=X @Future__워커)
서울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사진출처=X @Future__워커)

서울역 인근에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6일 오전 10시쯤 서울역 인근 주유소에서 나와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인해 보행자 2명이 차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차량은 건물 벽에 부딪힌 후 멈춰섰다.

A씨 측은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차량에서 큰 소리가 났고 운전자는 의식이 있었지만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급발진 여부를 포함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근 들어 고령 운전자가 운전하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행인 9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는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 멈춰 섰다.

김건희 여사가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추모하는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김건희 여사가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추모하는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 사고로 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결국 숨졌다. 사망자는 모두 남성으로 은행, 병원, 시청 직원 등인것으로 파악됐다.

3일에는 70대 택시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앞에 있던 차량으로 돌진해 2명이 다쳤다.

이들 모두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고령 운전자의 과실 가능성도 열려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3년 연속 증가한 3만 9614건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로 1년 전(17.6%)보다 늘었다.

정부는 현재 만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의 운전면허 갱신 주기를 3년으로 하고, 면허를 갱신하려면 인지능력 검사와 교통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 운전자는 교통안전교육 권장 대상이다. 또 지자체별로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고령자들에게 10~30만원 상당의 현금성 인센티브를 지원해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운전 능력이 저하된 고위험군 운전자를 대상으로 야간운전 금지, 고속도로 운전 금지, 속도제한 등의 조건을 걸어 면허를 허용하는 ‘조건부 면허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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