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신인배우 진작 알아챘죠"...배우 캐스팅 플랫폼 1위 '플필'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4-05-09 04:40:5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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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A 씨는 하반기 촬영 예정인 영화 오디션을 보기 위해 ‘프로필 투어’를 돌고 있다. 직접 인쇄소에서 프로필을 인쇄해서 제작사 앞에 마련돼 있는 프로필 함에 제출하고 있었다. 프로필 투어는 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에 각 일정에 맞춰 프로필을 오프라인으로 제출하기 위해 여러 제작사를 돌아다니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으로 프로필을 받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제작사에서 오프라인으로 프로필을 받는 경우엔 주간 평균 제작사 50군데 정도, 서울뿐 아니라 경기 지역으로 직접 방문을 해서 제출해야 한다. 제작사 건물 앞에 프로필 함이 따로 마련돼 있어서 기간이 지나면 수거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배우들은 연간 약 2,500회를 방문해야 하고 제작사들은 프로필 약 2만 장을 확인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제공:플필]
[제공:플필]




배우와 영화 제작사 및 캐스팅 디렉터를 연결해 주는 온라인 캐스팅 플랫폼 ‘플필’은 캐스팅 과정을 보다 더 간편하게 만들어 배우들이 오디션에 간편하게 지원하고,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캐스팅 담당자와 제작사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작년 한 해 23만 건 오디션을 플필을 통해 접수했고 오징어게임2,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등 영화 제작사 및 기획사에서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 2만 명으로 1만 6천 명 배우들이 프로필을 등록했고 제작사, 캐스팅 에이전시 및 연예 기획사 150군데가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캐스팅 과정은 아직 아날로그?



2005년 드라마 겨울연가 '욘사마'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해 현재 K-콘텐츠가 글로벌로 뻗어가고 있다. 이에 류민국 대표는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 앞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훨씬 커질 거예요."라며 "하지만 아직 이 분야는 IT화가 안 되어있어서 먼저 기회를 잡고 시장에 뛰어들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캐스팅 과정이 아직 아날로그화돼 있기에 디지털 포메이션을 통해 연예계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AI가 발달하면 점차 노동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사람들은 자연스레 엔터테인먼트에 시선이 머물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AI에 버금가는 '큰 미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필 사옥 모습 [제공:플필]
플필 사옥 모습 [제공:플필]




배우와 제작사를 연결하는 '캐스팅 플랫폼', 투자사들의 관심은?



류민국 대표는 "캐스팅 플랫폼이라는 페인 포인트가 명확한 사업이지만 엔터테인먼트 분야 자체가 투자사들에게 이해도가 없고 관련 포트폴리오가 없기 때문에 초기 투자 성사가 잘 안됐다"고 전했다.



2021년 11월 플필 MVP가 처음 나오고 2022년 5월 법인을 설립하면서 시드 투자 유치를 받게 됐다. 하지만 초기 엔터테인먼트 시장 전망을 앞서 내다본 선구안을 투자자들이 알아봐 주지 않아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투자가 잘 안되면 내 사업이 잘못된 건가, 잘 안될 사업인가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꺾여요. 투자 유치 기간이 제일 힘든 기간입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2024년 1월 프라이머 투자 유치에 성공하여 프라이머 데모데이에 참여한 류민국 대표는 “초보 경영자로 사업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고, 뭘 하면 안 되고 하는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며 “권도균 대표님처럼 이미 경험이 많으신 분과 대화를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플필 서비스 화면 [출처:플필 공식 홈페이지]
플필 서비스 화면 [출처:플필 공식 홈페이지]




배우 플랫폼 1위!..."플랫폼은 시장 점유율 싸움"



플필은 배우 월 멤버십 등 배우 고객을 대상으로 수익모델을 확립했다. 월 구독료만 내면, 프로필 등록 및 프로필 투어 대행뿐 아니라 프로필 피드백, 연기 영상 피드백, 오디션 준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제작사와 계약을 진행할 시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줘서 사실상 연예 기획사 역할을 대신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류 대표는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이 더 편하게 이 사이트를 사용할 수 있을까' 이 작은 차이들이 사용자들로 하여금 '더 나은 플랫폼'으로 인식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은 먼저 시장을 점유해버리면 사용자가 한 쪽으로 쏠리게 되고 그 자체가 큰 힘을 갖게 된다. 이에 플필은 먼저 빠르게 움직여 캐스팅 플랫폼 시장을 점유했다. 류 대표는 "초기 빠르게 1위로 굳히는 게 중요합니다. 후발주자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차이를 만들어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플필 인쇄소 모습 [제공:플필]
플필 인쇄소 모습 [제공:플필]




"프로필 인쇄 맛집"...연예계 살롱 아지트 '플필'



온라인 플랫폼 플필은 오프라인에서도 배우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프로필을 인쇄해 주고, 사무실 한쪽에 방 하나를 개조해서 연습실을 만들어 저렴하게 제공했어요. 그랬더니 배우들이 엄청 오더라고요.” 초창기 플필 사무실에 하루에 배우가 100명씩 방문할 정도로 신인배우들, 연기자 지망생들의 아지트로 이용됐고 현재 논현에 위치한 새 사옥에는 하루 200여 명씩 방문하고 있다.



"배우들이 인쇄소로 이용할 겸 미팅하는 자리로도 활용되고 있어요. 영화 제작자나 영화 평론가 그리고 기획사에서도 이용하고 대본 리딩 및 평론 모임까지 이뤄집니다” 1층에 위치한 카페에도 배우 지망생을 고용하고 있고, 플필 사옥은 연예계 살롱 같은 아지트로 만들어져 오프라인 거점이 돼버렸다.



모든 연예 관계자들이 오가고 신인 배우들을 발굴해 내는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어 플필 사옥 안에는 카페뿐 아니라 작은 영화관, 인쇄소, 연습실이 있어서 프로필 인쇄뿐 아니라 오디션도 이뤄지고 있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프로필도 뽑고 연기 연습도 하고 심지어는 오디션이랑 대본 리딩도 할 수 있는 곳이어서 종합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거점, 베이스캠프 같은 거죠”




플필 류민국 대표 [제공:플필]
플필 류민국 대표 [제공:플필]




정부가 공인한 '영화인을 위한 소셜 벤처 기업'...영화인 처우 개선



"엔터테인먼트 본질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행복을 위한 일이에요.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면서 그 가치를 실현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습니다."



K-콘텐츠가 세계적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어둡고 폐쇄적인 면이 있다. 신인 배우들은 캐스팅 환경에서부터 성범죄 환경에 쉽게 노출돼 있어서 "오디션 보러 오라"고 연락이 오면 마냥 기쁘게만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류 대표는 플필을 통해 캐스팅 과정을 IT화를 통해 배우들을 보호하고, 사회를 정화해가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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