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꼴찌에서 1위로." PBA 팀리그 역사에 남을 역대급 반전 드라마가 완성되기 직전이다. 파죽지세의 크라운해태가 SK렌터카를 2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제 우승 트로피까지 남은 건 단 1승이다.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4라운드 8일 차 경기에서 크라운해태는 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선두를 지키던 SK렌터카는 NH농협카드에 덜미를 잡히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이로써 1위 크라운해태(7승 1패·승점 18)와 2위 SK렌터카(5승 3패·승점 17)의 순위가 뒤바뀌며 4라운드 우승 경쟁의 주도권은 크라운해태가 쥐게 됐다. 3위 하나카드(14점)와 4위 우리금융캐피탈(13점)은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 '자력 우승' 크라운 vs '기적 바라는' SK… 복잡한 셈법

4라운드 최종일인 오늘(24일), 우승팀 결정의 키는 크라운해태가 쥐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오늘 저녁 6시 30분 열리는 휴온스와의 최종전에서 승리(승점 3점 또는 2점)하기만 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는다. 만약 SK렌터카와 승점이 동률이 되더라도 '승수 우선 원칙'에 따라 이미 7승을 거둔 크라운해태가 SK렌터카(최대 6승)를 앞서기 때문이다.

반면,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진 SK렌터카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이다. 오후 3시 30분 하이원리조트전에서 무조건 승리하고, 저녁에 크라운해태가 패배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 SK렌터카 승점 3점 승리(총 20점) 시 - 크라운해태가 패배(승점 0~1점)해야 우승.
· SK렌터카 승점 2점 승리(총 19점) 시 - 크라운해태가 승점 0점 패배(총 18점)를 해야 우승. (크라운이 1점이라도 얻어 19점 동률이 되면 승수에서 밀려 준우승)

# 마지막 걸림돌은 '천적' 휴온스

크라운해태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상대가 하필이면 '천적' 휴온스다. 크라운해태는 올 시즌 1~3라운드에서 휴온스를 세 번 만나 모두 패했다.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 급선무다.

반대로 SK렌터카 입장에서는 휴온스의 '고춧가루'가 간절하다. 먼저 경기를 치르는 SK렌터카가 하이원리조트를 잡고 압박을 가한다면, 크라운해태가 '천적 징크스'에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팀리그 8차전 '크라운해태 vs 하나카드' 경기 결과>

# '마르티네스-백민주' 맹활약… 완벽히 달라진 크라운

지난 3라운드를 9전 전패, 최하위로 마감했던 크라운해태의 변신은 놀랍다. '에이스'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가 중심을 잡고, 백민주와 김재근이 살아나며 팀 전체가 끈끈해졌다.

전날 하나카드전에서도 마르티네스는 1세트(복식)와 3세트(단식)를 모두 따내며 2승을 책임졌고, 6세트에서는 백민주가 '여제' 김가영을 9-6으로 꺾으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공수 조화가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다.

한편, 오늘(24일)은 4라운드 우승팀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종합 순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경기들이 이어진다.

# 4라운드 최종일(24일) 주요 대진

15:30 SK렌터카 vs 하이원리조트 (SK 승리 시 우승 희망 / 하이원 PS 티켓확보 유리)
18:30 크라운해태 vs 휴온스 (크라운 승리 시 우승 확정 / '천적' 관계 변수)

# 4라운드 우승 경우의 수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