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6.8%)이 최근 우리나라 난방비 및 전기 요금이 너무 많이 오른 것 같다고 평가한 가운데, 생활비 부담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78.8%에 달한 결과를 보일 만큼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작년(2023년) 대비 올해(2024년)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체감도는 86.7%로, 높아진 전기 요금에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기 사용량이 많아지는 하절기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감이 한층 뚜렷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부담감 高 – 22.5%(2023) → 27.2%(2024), 부담감 中 - 48.3%(2023) → 51.6%(2024)). 특히 스스로의 계층 수준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일수록 현실적인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경향을 보여(중상층 이상 23.1%, 중간층 20.9%, 중하층 30.6%, 하층 40.4%) 경제적 취약성이 높은 이들 계층에서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반감이 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하절기에는 월평균 5-10만 원 수준의 난방비를 납부하는 편이었고, 지난해 5월까지 전기 요금 인상이 이어지면서 2022년과 비교해 15만 원 이상의 전기 요금을 납부했다는 응답이 소폭 증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우측 그래프 참조).
전기요금 인상뿐만 아니라 난방비 인상을 체감하는 비율도 83.8%로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2023년 인상 이후 요금이 동결되면서 난방비에 대한 부담도가 소폭 감소한 결과를 보였지만(부담감 高 - 35.0%(2023) → 25.1%(2024)), 여전히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감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부담감 中 – 50.6%(2023) → 52.1%(2024)).
68.7%, “난방비, 전기요금 절감 방법에 관심 많아”
80.8%, “난방비, 전기요금 절약할 수 있는 주택에서 살고 싶어”
한편,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지면서 요금 절약을 위한 생활 습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앞으로 난방비, 전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 같다(70.3%, 동의율)고 평가한 가운데, 최근 요금을 절감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68.7%)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물론 지난 조사 대비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한층 낮아짐에 따라 요금 절감 방법에 대한 관심도 소폭 감소했지만(76.3%(2023) → 68.7%(2024)), 지속적인 요금 인상에 대비해 나름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각각의 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탐색해 본 경험이 과반으로 평가되고 있었는데(전기 요금 절감 방법 탐색(58.8%), 난방비 절감 방법 탐색(58.6%)), 여름철에는 주로 사용하지 않는 방의 조명 소등(60.2%, 중복응답), 에어컨 대신 선풍기나 에어 서큘레이터 활용(54.4%), 가전제품 미사용 시 멀티탭 스위치 꺼두기(52.0%) 등의 방법으로 전기 요금을 아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난방비 절감 방법으로는 커튼, 블라인드, 암막 설치(49.5%, 중복응답)와 내복, 양말 등 이너웨어 착용(48.4%)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외투(47.5%)나 수면 잠옷 착용(45.1%)이 그 뒤를 이었다. 대체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요금 절감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으로, 생활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는 결과였다.
다만,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요금 절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응답자의 대다수는 가능하다면 난방비,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주택에서 거주하고 싶다(80.8%, 동의율)는 의견을 밝힘과 동시에 앞으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구축 주택에 대한 관심은 지금보다 낮아질 것 같다(61.7%)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었다. 만약 이사를 하게 된다면 비용이 더 비싸더라도 에너지 소비 효율이 높은 주택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 같다(57.4%)는 응답도 과반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에너지 절약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10명 중 7명, “공공요금 인상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
에너지 절약, ‘기업’, ‘정부’, ‘개인’ 모두의 노력 필요해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가운데, 향후에는 공공요금 인상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 같다(72.7%, 동의율)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올해 4월 총선 이후 공공요금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고(70.2%, 동의율), 정책적으로 동결해 온 여러 공공요금이 4월 총선이 끝나면 인상될 것 같다(69.0%)는 인식이 뚜렷한 만큼, 정부의 압박이 완화되면서 요금 인상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짐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가 과일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요금까지 오른다면 서민들의 삶이 너무 팍팍해질 것 같다(86.3%, 동의율)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쳤으며, 특히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은 ‘저소득층’에게 클 것이라는 응답이 81.0%에 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때문인지 지금은 공공요금 관련 인상에 따른 서민 지원이 선제적으로 고민되어야 할 시점이고(79.5%, 동의율), 요금 인상에 따른 국가적 지원은 ‘저소득층’, ‘에너지 취약 계층’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63.9%)는 응답이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다만, 경제적 부담감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에는 요금 인상에 따른 국가적 지원이 전 국민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응답도 71.2%에 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이 부족함에도 일상에서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65.3%, 동의율)는 지적이 비교적 높게 평가된 점은 생각해 볼 만한 대목이었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어느 한 주체만의 노력이 아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전기, 가스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하는 주체로 기업(35.4%), 정부/공공기관(33.5%), 개인/가정(31.1%)을 언급한 비중이 큰 차이 없이 평가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