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박민영 "TPO 논란? 욕심 과했다"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3-02 08:01: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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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박민영이 자신에게 둘러싸여있던 논란에 정면 돌파를 하고 작품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비췄다.

박민영이 연기한 강지원은 남편과 절친의 손에 살해당하고 10년 전으로 회귀해 새 인생을 시작하는 인물. 그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1회차 강지원의 시한부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37kg까지 감량한 모습을 선보이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저는 무슨 드라마든 1회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4부까지라고 하셨는데 그 다음에는 2부 지금은 1부의 20분이라는 말이 있다. 거기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지 못하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워낙 숏폼 시대이고 그 안에 사로잡지 못하면 그 다음을 보고 싶지 않아서 지금은 OTT도 많고, 내가 원하는 대로 1.5배속, 뛰어넘기도 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예전처럼 그냥 앉아서 이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 저는 그렇게 드라마를 찍고 싶지 않았다. 일단 1부의 20분까지는 제가 이끌어가야되고 1부 같은 경우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고 외칠 때까지 사실 답답한 감정선부터 다시 2회차가 되고부터 가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제가 이입을 잘해야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박민영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1회에서 회귀 직전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강지원의 처절한 현실을 표현하기 위해 37kg까지 감량한 모습을 보여 방영 전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쉐딩도 있고 CG도 있고 굳이 그렇게까지 하냐. 저는 1부 1신부터 24신까지가 이게 모두에게 인지가 되어야 다음이 따라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임할 수밖에 없었다. 암 환자라는 설정 자체가 절대 가벼이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다. 그분들이 되게 힘든 상황이지 않나. 그걸 쉐딩으로 분칠을 해서 구연을 한다는 거 자체가 실례라고 생각을 해서 대본 사이에 있는 앙상한 뼈, 메마른 얼굴, 벚꽃 잎 사이에 보이는 손, 떨리는 흔들림, 영혼없는 동공 이런 단어들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했고 그래서 운동으로 빼보려고 했는데 너무 건강해보였다. 조금 그쪽으로 많이 비슷해지려면 제가 정말로 힘들어야되는구나 생각을 해서 위험하고 제 어느 수명을 많이 단축시키는 거긴 하지만 안 좋은 방법으로 뺐고,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2회차로 회귀한 강지원은 전과는 다르게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의상에도 변화를 주어 새로운 변신을 선보였다. 하지만 뜻밖의 TPO(Time, Place, Occasion, 옷을 입을 때의 기본원칙) 논란에 휩싸여 ‘최악의 직장인 TPO’를 완성시켰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3회 방송에서 동창회장에 장소가 고깃집에도 불구하고 홀터넥 드레스를 매치해 순식간에 시상식장 풍경으로 만들어 처음 TPO 논란이 일었다. 또한 직장에서 한쪽 어깨를 노출하는 등의 패션을 보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제 욕심이 과했다. 제가 오피스물을 한 3개(‘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 ‘기상청 사람들’) 정도 했다. 이번에는 좀 달라지고 싶더라. 왜냐하면 처음에 원작 웹툰의 표지를 봤는데 ‘어 김비서가 왜 있지?’ 생각이 들었다. 그림체도 비슷하고 옷 입은 것도 비슷했다. 이걸 그대로 입고 여기에 웨이브를 좀 더 주고 이랬을 때 과연 사람들이 아무리 내가 하드웨어가 같은데 소프트웨어가 조금 변주를 준다고 해서 이걸 완전하게 온전하게 강지원의 2회차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가 역량이 안 된다면 외적으로 도움을 받자 해서 사실 웹툰 원작을 3개 정도 했는데 정말 충실하게 이 웹툰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압박감이 있다. 그래서 항상 그렇게 노력해왔고. 근데 이번에는 레퍼런스가 없어진 거다. 내가 바닥을 쳤을 때, 내가 지원이 같은 심정일 때 거울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돌이켜봤을 때 먼저 머리를 자르고 싶었다. ‘새 사람이 된다’라는 게 다른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지만 치렁치렁한 긴 머리를 잘라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크오버하는 씬에서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약속을 하고 들어간 거였다. 저는 길게 풀고 들어갔다가 화장도 이번에 파운데이션만 밖에 안했고, 눈썹조차도 한결 그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고 있다가 변신했을 때 너무나도 드라마틱하게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씀을 드렸고 그래서 단발로 결심을 했다.”

하지만 욕심이 과했던 걸까. 2회차인 강지원의 색다른 모습은 오히려 논란을 불러왔다. “단발까지 딱 좋았다. 옷에 있어서 고증을 제가 좀 하고자 하다 보니 2013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는 레오파드, 가죽 스키니, 텍사스에서 온 듯한 느낌의 부츠, 페도라 모자 등이 나왔다. 이걸 오피스룩에 같이 이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서 오프숄더를 살짝 이용해보려고 했는데 그게 과했던 거다. 그래서 이제 ’새롭게 한번 함께 하자‘라고 했던 스타일리스트 팀이 있었는데 제 과욕으로 인해 다시 원래 10년 동안 일하던 함께하던 친구로 9회부터 다시 일하게 되었고, 지금 안정감을 찾은 상태다. 제가 옷으로 논란된 적은 없는 거 같은데 이번에는 예방 주사룩을 보면서 제가 지원이처럼 다시 돌아간다면 예방 주사룩 전으로 제가 한번 다시 옷을 골라보도록 하겠다.”



이번 작품을 포함해 그간 박민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같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왔고,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제 안에 한이 있는 거 같다. 저도 제 삶을 돌아봤을 때 1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연기만 했다. 저를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거 같다. 자기 연민에서 오는 감정을 이입할 때 제가 느꼈던, 일하면서 번아웃이 오고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쉬지 않고 달리고 있나’. 순간적으로 공허했던 시점들을 다 기억을 해뒀다가 많이 쓰는 타입인 거 같다.”

“사실 이번에 저한테 한 2년간이 어둠의 긴 터널이였는데 터널이 아닌 동굴이었다. 그 감정을 조금 기억했다가 쓸 것 같다. 그래서 제가 사람 인생은 어렵기도 하지만 마냥 업일 수도 없고 다운일 수도 없고 모든 건 다 시간이 해결해주고. 제가 지금 이 드라마가 잘되서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길지 않게 또 다른 드라마가 인기가 많으면 우리 드라마가 잊혀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하나하나의 저의 감정들과 공허함들이 모여서 제1회차 강지원을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김현숙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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