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로니 윌리엄스, KIA 골칫덩어리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2-06-27 05:3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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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퍼스트’ 마인드가 없는 골칫덩어리 KIA 타이거즈 외인 로니 윌리엄스. 팀에 남게 되더라도 문제는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존중과 믿음 대신 불만과 불신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로니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3.1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4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다. 5-4로 앞선 4회 말 1사에서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자 KIA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그러자 로니는 실망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벤치로 들어왔다. 좋은 장면은 아니지만, 개성이 강한 외국인 투수라는 기준에서 유별나다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후 장면이 문제였다. 이날 방송 중계 카메라는 5회 초 KIA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더그아웃에서 서재응 KIA 투수코치가 통역까지 대동해 로니와 한참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날 중계 해설진이었던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과 정우영 SBS 스포츠 캐스터는 ‘4회 말부터 한참 동안 로니가 교체에 대해 불만을 계속해서 표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상황을 부연하기도 했다.

실제 화면 속에서도 로니는 계속 무언가를 어필했고, 서재응 코치는 통역 직원을 대동해 손짓을 써가며 열성적으로 설명했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정황상 서 코치의 설명을 로니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이런 장면이 연출 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코칭스태프에 대한 로니의 불복으로도 비칠 수 있는 장면.

26일 취재진을 만난 김종국 감독 또한 로니의 교체 아쉬움은 이해하지만 ‘팀 퍼스트’ 마인드가 부족했던 점에 대해 수장으로서 느끼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로니의 모습은 몇 차례 반복된 갈등의 연장선인 동시에, 부정적인 태도와 부족한 마인드셋을 노출한 장면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지난 1일에도 로니는 전담 포수 박동원과 한 차례 대립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던 로니는 5회 말 2사 1,3루 상황에서 페르난데스에게 2구 연속 체인지업을 던진 이후 1타점 적시타를 맞자, 박동원에게 두 팔을 벌리며 불만을 표시했다. 정황상 구종 선택과 볼배합에 대한 불만 표시로 보였다. 이날 로니는 자주 박동원의 사인을 거부하며 불만 섞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장면 이후 박동원과 로니는 대화를 나눴지만,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 오히려 굳은 표정으로 서로 고개를 돌리는 장면이 보였다.

이 모습을 본 서재응 투수코치가 황급히 올라와 두 선수를 진정시키려 했고 박동원도 로니의 팔을 두드리며 화해와 파이팅의 제스쳐를 취했다. 하지만 이때도 로니는 오히려 그런 박동원을 다시 외면하고 마운드로 돌아갔다. 돌아선 박동원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던 건 당연지사. 이후 타자를 막아내고 공수교대 시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도 서재응 코치가 로니를 달래려 했지만 화난 기색이 풀리지 않았다.

2번의 장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건 로니의 불만이다. 그리고 로니가 배터리 호흡을 맞춘 안방마님 포수와 KIA 코칭스태프에게 불신과 불복을 드러냈다는 점도 결이 같다.

결론적으로 로니는 현재까지 팀에 대한 존중과 믿음을 외부로 보여주는 대신 불만과 불신을 내비친 셈이다. 서로 다른 상황이었지만 결국엔 연결되는 이야기란 뜻이다. 로니는 팀 동료-코칭스태프와 갈등을 보이는 모습이 벌써 두 차례나 외부에 드러났는데, 수면 위로 드러난 갈등이 겨우 그 정도란 게 더 타당성이 있다.

이런 상황이 더 있었을 것이란 점도 김종국 KIA 감독의 지난 인터뷰를 통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김종국 감독은 “로니가 전날(24일) 한승혁처럼 공격적으로 투구했으면 좋겠다”라며 “연속 안타로 실점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볼넷 때문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로니가) 자기 공과 우리 팀 수비를 믿고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그만큼 로니가 팀 동료들의 수비를 믿지 않고 있거나, 팀 전력분석 내용을 따르지 않고 본인 생각을 고집하는 투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KIA 내부에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9일 광주에서도 김 감독은 부상 복귀전을 치르고 엔트리에서 말소된 로니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투구했으면 한다. 너무 어렵게 접근하려고만 한다”면서 “공격적으로 나온다고 쉽게 칠 수 있는 볼이 아닌데, 더 공격적으로 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거다. 아직 어린 투수고 선발 경험이 부족한 면도 있는 것 같다”며 로니의 부진 원인을 피칭디자인 실책, 부족한 경험, 성숙하지 못한 마인드를 원인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부족한 선발 경험은 결국 KBO리그에 익숙한 포수, 팀 전력 분석 및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따르며 메우는 수밖에 없다. 그게 외인 투수가 성공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투구 내용에서도 로니가 본인의 운영이나 생각을 고집하고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KIA 내부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 로니의 부진이 단지 구위나 능력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해석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투수의 생각이 맞다면, 그 의견을 따라야 할 수 있다. 그러나 드러난 결과는 다르다. 로니의 올 시즌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6.03으로 시즌 평균자책점(ERA) 5.89보다 더 높다. 로니가 부진한 투구에도 KIA 수비의 덕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게 로니의 주무기는 평균 구속 147.2km까지 나오는 투심패스트볼이다. 올 시즌 평균 구속 149km의 포심패스트볼을 26.4% 활용하면서 똑같은 비율의 투심패스트볼을 1:1 비율로 던졌다. 투심패스트볼은 심한 볼 끝의 움직임 변화를 통해 빗맞은 타구를 생산, 많은 땅볼과 범타를 유도해낼 수 있다. 그만큼 야수와 투수의 호흡이 매우 중요한 구종이다.

거기다 로니는 평균 구속 137.8km에 최고 142~3km까지 나오는 고속 체인지업도 36.4% 활용한다. 체인지업 역시 대표적인 땅볼 유도에 적합한 구종. 로니는 거기다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도 9.8%를 섞어 던지고 있다.

이런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로니는 땅볼과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를 하는 편이, 훨씬 위력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로니는 지나치게 보더라인 로케이션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어려운 승부를 펼치거나, 삼진만 노리다 오히려 볼넷을 내주거나, 볼카운트가 몰린 이후 힘으로 타자를 상대하려다 난타를 당하는 패턴의 투구를 시즌 내내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이 그런 문제점을 몇 차례나 밝히며 계속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하고 요구했음에도 특별히 개선되지 않는다는 건, 로니의 능력 부족 혹은 그럴 마음 자체가 없는 것일 수 있다.

올 시즌 로니는 9경기(선발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단 한 차례 밖에 없다. 지난 4월 16일 7이닝 무실점 투구가 올해 유일한 QS투구이며 호투 경기의 전부다.

부상으로 2차례 1군에서 말소돼 약 40일 가까이를 결장했는데 재복귀 한 2경기에서도 모두 5실점 이상씩을 했다. 로니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는 –0.81로, KIA 투수 전체에서 24번째. 가장 낮은 최하위 기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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