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에 던지듯 주고 가버렸다"...해운대 학대견 구조됐다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1-09-20 21:34:4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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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동물학대 사건 근황이 일주일 만에 전해졌다. 당시 학대 의심 정황에 경찰까지 출동했으나 상처 등 객관적인 증거가 없어 다시 주인에게 돌아갔던 강아지가 구조된 것이다.



앞서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9월12일 부산 해운대 강아지 학대녀 보신 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 일요일(12일) 오후 3시 30분쯤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서 가족들과 산책 중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흰색 말티즈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것을 봤다"며 "자세히 보니 강아지가 노견으로 보였고, 다리나 허리가 불편한지 잘 못 걷더라, 처음에는 몇 번 주저앉는 정도였는데 계속해서 살펴보니 걷는 게 힘든지 정말 겨우 따라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견주는 강아지가 넘어졌는데도 목줄을 힘껏 당겼고, 강아지는 시멘트 바닥에 질질 끌려가더라. 모래사장에 파도가 쳐서 강아지를 덮치는데도 그냥 목줄을 잡고 끌고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해당 견주를 뒤따라가며 동물 학대라고 알렸고, 사진을 찍기까지 했으나 견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것. A씨는 "나중에 연락을 준 경찰에 의하면 견주는 6년 전 유기견이었던 이 강아지를 입양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며 "강아지를 물에 빠뜨린 게 아니라 물을 좋아해서 수영을 시켜 준 것이고, 목줄을 끌고 간 것은 훈육의 일부였다고 말했다더라"며 분노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동물학대 전력이 있는 사람은 영원히 동물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동물학대 범죄에 대한 보다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일주일 만인 지난 17일 해당 커뮤니티에 '해운대 학대견 구조되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오늘 학대당하던 강아지가 구조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자신이 발견했던 강아지와) 구조된 강아지는 동일견이다"라며 "강아지의 모습도 비슷하고, 견주가 매고 있던 가방과 강아지의 목줄도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한 시민이 문제의 견주와 반려견을 목격해 또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동한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구조자가 돈을 줄 테니 강아지를 자신에게 주고 가라고 하셨다더라"며 "견주는 2만원을 받고 본인 말로 6년간 키웠다는 강아지를 구조자에게 던지듯 주고 갔다고 한다. 기가 차지만 강아지가 그의 손에서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말을 못 하는 동물을 학대하는 건 인간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이라며 "혹시나 동물 학대 의심 정황이 보인다면 꼭 그냥 지나치지 말고 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강아지는 현재 구조자에게 임시 보호되고 있다. 구조자는 자신의 SNS에 강아지 사진을 올리며 "여러 여건상 제가 키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마음 따뜻한 분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윤현 동물병원알루 원장은 "구조된 학대견의 견종은 말티즈다. 말티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견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격이 활발하고 붙임성이 좋고 애교가 많다. 그래서 모든 사람과 친밀하게 지내는 편인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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