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차기 대통령 집무실 위치가 다시 뜨거운 감자다.
세종시냐, 청와대냐를 두고 논쟁이 치열한데, 흥미롭게도 '용산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는 어디서도 들리지 않는다. '무속', '졸속', '비선', '불법' 의혹이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용산 이전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방부 청사 분산, 북한 무인기 침범, 의심스러운 경호 실효성, 용산 도청 의혹까지 안보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용산이 대통령실로 결정된 배경은 무엇일까?
'PD수첩'이 그 내막을 파헤친다. 2022년 3월 20일,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겠다고 전격 발표했을 때, 이 이례적인 결정 뒤에는 뜻밖에도 한 군사 전문 기자의 조언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청와대 이전 TF 부팀장이던 김용현은 "청와대에 단 하루도 머물지 않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를 전하며, 집무실 후보지를 고민하던 중 평소 알고 지내던 박성진 기자에게 의견을 구했다고.
정치인도 관료도 아닌 기자 한 사람의 말이 어떻게 용산 이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었는지, 'PD수첩'이 박성진 기자를 직접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본다.
의혹은 집무실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거주한 한남동 관저 역시 권력 사유화 논란의 중심에 섰다.
500만 원짜리 캣타워, 2,000만 원짜리 히노키 욕조 구매 의혹부터 20평 규모 스크린골프장 불법 신축 의혹까지, 상식 밖의 정황들이 계속 드러났다.
2022년, 1급 보안시설인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업체가 김건희 여사의 전시를 후원했던 '21그램'이었다는 사실도 논란을 키웠다.
이 업체는 실내건축업 면허만 있어 관저 공사를 할 자격이 없었지만, 약 12억 원 규모의 공사를 단 3시간 만에 수의계약으로 따내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작년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도 '21그램' 선정 책임자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 'PD수첩'은 당시 공사에 참여했던 내부자를 만나 한남동 관저 공사의 실체를 추적했다.
조기 대선이 코앞인 지금, 차기 대통령이 어디서 일할지 다시 논의가 활발하다. 청와대로 돌아갈까, 세종으로 옮길까. 분명한 건 어느 후보도 '용산'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3년간의 '용산 시대'가 남긴 교훈을 되짚어보며, 국가 운영의 효율성과 국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강화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MBC 'PD수첩' '용산 이전이 남긴 청구서, 다음은 어디?' 편은 오늘(20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