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이상배 기자 = KRA컵마일 우승소감 인터뷰 중 들려온 “아빠~” (4월 6일 부경6경주, 제21회 KRA컵마일)
지난 2015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데뷔한 꽃미남 기수 진겸이 데뷔 이래 여섯 번째 대상경주 우승소식을 알려왔다. 흔히 삼관경주로 불리며 최우수 국산3세마를 선발하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첫 번째 관문인 KRA컵마일에서 ‘오아시스블루’와 함께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차지한 우승이었다.
떡잎부터 될성부른 국산 3세마만이 일생에 단 한번 출전할 수 있는 영광의 경주이자, 5월 코리안더비와 6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로 이어지는 트리플크라운의 중요한 첫 시작이기에 경주마와 기수를 포함해 모든 관계자들이 우승을 염원하는 경주라 할 수 있다. 역대 우승마 리스트에 ‘경부대로’, ‘파워블레이드’, ‘석세스백파’ 등 명마들이 포진해 있는 것만 봐도 KRA컵마일 대상경주가 갖는 의미를 짐작해 볼 수 있다.
94년생으로 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올해로 벌써 데뷔 11년차를 맞이한 진겸 기수는 이 날 우승소감으로 “제가 딱히 한 게 없다. 말 자체가 워낙 좋았고 잘 관리해 주신 마방 관계자 분들과 조교사님, 마주님께 감사할 뿐이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오아시스블루가 워낙 좋은 말이고 앞으로도 잘 성장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경주마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는데, 이 때 진겸 기수 목소리 너머로 귀여운 꼬마가 “아빠”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진겸 기수의 막내딸인 4세 하윤양의 목소리였다.
경주로를 호령하며 질주하는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엄마, 그리고 두 살 터울의 오빠 율이와 함께 렛츠런파크를 찾은 하윤이.
진겸 기수에게 가족은 살아가는 힘이자 부상 없이, 하지만 최선을 다해 기승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바쁜 자신을 대신해 가정에 헌신하는 아내와 예쁘고 건강하게 커주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승의 기쁨을 돌린 진겸 기수.
데뷔 때부터 겸손하고 온순한 성품에 더해 타고난 경주감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온 진겸 기수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면서 더욱 깊어진 인간미와 함께 매 경주 책임감 있는 기승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승을 통해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매일 분투하는 진겸 기수는 최선을 다한 경주가 팬과 관계자 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 진즉 깨달은 듯하다.
□ 통산 2,000승의 영예 뒤에는 가족의 사랑과 응원이 있었다 (4월 12일 2,000승 기념행사)
지난달 29일 개인통산 2,000승이라는 영예로운 기록을 세우며 “역시 문세영”이라는 팬들의 믿음에 화답한 기수 문세영은 1980년생으로 어느덧 데뷔 24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 기수다. 데뷔 초반부터 뛰어난 기승술로 주목받으며 데뷔 2년을 갓 넘긴 2003년 겨울, 한국경마 사상 최단기간 100승 돌파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그 해의 최고 기수를 선발하는 ‘최우수 기수’에는 무려 아홉 번 선발되는 영광을 얻었다.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푸는 부모님을 보며 자라온 영향으로 사람과 동물에 대한 애정이 몸에 배인 문 기수는 2009년 백년가약을 맺은 렛츠런파크 서울의 김려진 아나운서와 두 딸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멋진 남편이자 가장이기도 하다.
‘어린왕자’에서 시작해 ‘경마 황태자’까지, 문세영 없는 한국경마는 상상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독보적인 기록으로 최고 리딩자키로 칭송받는 문세영이지만, 그 영광은 모두 가족들의 희생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다. 부모님에서부터 아내, 아이들로 이어져 온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자신 안에서 승화시켜 최고의 기승으로 환원하고 있는 문세영 기수.
올해 들어 대상경주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지만 동요 없이 꾸준히 전진하는 모습 뒤에는 역시 가족과 팬들의 든든한 믿음이 존재한다. 오는 2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질 제36회 뚝섬배에서 다시금 문세영만의 화려한 기승술을 만나볼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