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 소비자 역할 논의

[ 환경일보 ] / 기사승인 : 2025-03-18 12:14:3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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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월 14일(금)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대회의실에서 2025년 세계 소비자권리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국제소비자기구(Consumers International, 약칭 ‘CI’)가 선정한 세계 소비자권리의 날 주제인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으로의 공정한 전환(A Just Transition to Sustainable Lifestyles)’에 맞춰 열린 이번 행사는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소비자, 기업,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실천과 협력의 방향을 논의했으며 탄소 배출 저감, 친환경 소비 확대 등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대응을 위한 소비자 및 기업의 역할과 정책적 노력, 그리고 문화적 인식 확산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첫 기조강연을 맡은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의 남상민 환경개발 국장은 “현재의 식량 시스템과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 구조는 해양 및 대기 온도 상승과 생태계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30~35%가 식량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며, 특히 육류 생산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기온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석연료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환경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으므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 국민의 위기 인식은 높아졌지만, 이에 대해 정부의 탄소중립 시책을 지지하고 촉구해야 하고,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실천이 동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 국장은 “소비자단체는 소비자가 환경을 위한 소비선택을 하도록 유도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구조 변화가 이뤄질 때 사회적 약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공정한 전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소비자권리의 날 주제인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으로의 공정한 전환(A Just Transition to Sustainable Lifestyles)’에 맞춰 열린 이번 행사는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세계 소비자권리의 날 주제인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으로의 공정한 전환(A Just Transition to Sustainable Lifestyles)’에 맞춰 열린 이번 행사는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두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녹색전환연구소 김병권 연구위원은 ‘1.5도 라이프스타일’을 아젠다로 탈탄소 라이트스타일의 실천에 대해 구체적인 전략과 가이드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개인의 결심만으로 실천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시민이 해로운 것을 선택할 필요가 없게(edit-out) 하고, 대신 유익한 것들을 더 많이 선택하게(edit-in) 만들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1.5도 라이프스타일과 맞지 않는 해로운 선택을 배제하기 위해 규제와 과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최상의 철도와 공유 전기차와 같은 지속가능한 선택지를 더 넓게 열어서 모두에게 쉽고, 가능한 일상적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사회의 시스템 변화가 상호작용해야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기조강연 후 이어진 발표에서 서울시 기후변화전략팀 송학용 팀장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서울시 온실가스 감축 대책을 소개했다.



송 팀장은 “서울시는 ‘2050 탄소중립 녹색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해 친환경 대중교통 및 건축물들의 탈 탄소화를 통한 온실가스 총량 관리,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그리고 시민의 주도적 참여를 통한 실천을 세부 전략으로 마련했다”면서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반지하주택 등 저소득계층의 집수리 비용을 지원하고 한파, 폭염대비 거리 노숙인 보호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상기후로 인해 일상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고민도 서울시 정책에 포함했다고 소개했다.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센터 전양숙 상무는 “유한킴벌리는 소비자에게 ‘Good for me’와 ‘Good for the planet / society’의 가치가 함께 전달될 수 있는 제품들을 통해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선두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기부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Good Action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삶을 개선함과 동시에 공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거나 필요에 맞는 물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생을 도모하며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기업,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실천과 협력의 방향을 논의했으며 탄소 배출 저감, 친환경 소비 확대 등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대응을 위한 소비자 및 기업의 역할과 정책적 노력, 그리고 문화적 인식 확산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사진=
소비자, 기업,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실천과 협력의 방향을 논의했으며 탄소 배출 저감, 친환경 소비 확대 등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대응을 위한 소비자 및 기업의 역할과 정책적 노력, 그리고 문화적 인식 확산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마지막으로 안산녹색소비자연대의 김성동 팀장은 “현재 안산녹색소비자연대는 시민들이 녹색 가치를 실천하는 매장과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안산 시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소비를 보다 친숙하게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문화적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제품 구매를 최소화하고, 나눔과 수리를 통한 다시 쓰기와 고쳐 쓰기가 더욱 멋진 삶의 방식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녹색 소비 실천을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녹색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기회를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녹색 소비 문화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소비자권리의 날은 1962년 3월 15일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소비자보호에 관한 특별교서’를 발표하면서 소비자의 4대 권리를 선언한 날을 기념해 Consumers International(약칭 ‘CI’) 등에서 매년 3월 15일을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으로의 공정한 전환이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시스템과 방식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면서도 사회적 약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포용적인 접근을 추구하는 과정임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소비자들에게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과 기업, 정부와의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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