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드디어 종영을 맞이했다. 극 중 이규한과 김재영의 치열한 연기 대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지옥에서 온 판사’는 마무리까지 폭발적인 감정 연기와 충격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배우 이규한과 김재영의 열연이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악마적 살인마 정태규를 연기한 이규한과 그에 맞서는 정의로운 형사 한다온 역의 김재영은 각각 전혀 다른 연기적 색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규한, 인간 내면의 추악함을 연기하다
이규한이 연기한 정태규는 단순한 악역을 넘어, 인간의 본성 깊숙이 숨겨진 추악함과 무자비함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그는 정재걸(김홍파 분)의 혼외자로서 정체성을 부정당한 후 분노 속에 아버지를 살해하고, 사탄(박호산 분)의 유혹에 따라 연쇄살인마가 된다.
이규한은 정태규를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악함으로 그려냈다. 초반의 스마트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의심을 서서히 쌓아가더니, 정체가 밝혀진 이후에는 비열한 언행과 소름 돋는 눈빛으로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특히 그는 살인을 묘사하며 상대방을 조롱하는 장면에서 완벽한 뻔뻔함과 도를 넘은 잔혹함으로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인간’을 연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재영, 정의와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는 형사 한다온
반면 김재영이 맡은 한다온은 오랜 시간 연쇄살인마 J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살아온 형사로, 법과 정의를 지키려는 강한 의지와 동시에 내면에 쌓인 울분을 고스란히 표현한다. 한다온은 피해자의 유가족으로서 복잡한 감정 속에 흔들리면서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의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재영은 감정의 깊이를 강조하며 고통, 분노, 슬픔을 절묘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재영은 특히 정태규를 체포하는 장면에서 감정을 억누르며 범인을 법정에 세우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범인을 향한 분노와 절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달했다. 그의 떨리는 목소리와 깊은 표정은 한다온의 내적 갈등을 극대화하며 극의 감정선을 완벽히 살려냈다.
감정의 대조로 빚어낸 폭발적 시너지
이규한과 김재영은 각자의 연기로 정태규와 한다온이라는 인물을 현실감 있게 구현하며 강렬한 대립을 보여준다. 이규한은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살인마를, 김재영은 인간적인 정의감을 가진 복수자로서 서로 대비되는 감정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과 여운을 남긴다. 두 사람의 대립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복잡한 인간 내면의 충돌을 그려내며, 지옥에서 온 판사의 스토리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마무리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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