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상위 20대 전력다소비 대기업(이하 ‘20대 법인’)이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이 우리나라 전 국민의 주택용 전력 사용량과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서울 종로구)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20대 법인이 사용한 전력은 85,009Gwh이었으며, 납부한 전기요금은 12조 4,430억 원이었다.
20대 법인이 사용한 전력량인 85,009Gwh는 2023년 주택용 전력 전체 사용량인 82,348Gwh보다 불과 2,661Gwh 많은 수치이다. 또한 20대 법인이 사용한 전력의 평균단가는 146.37원(Kwh당)으로 주택용 전력 평균단가인 149.75원(Kwh당)보다 3.38원(Kwh당) 낮았다.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사용량은 산업용 전력 전체 사용량 130,844Gwh의 약 17%인 22,409GWh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7,980Gwh), 현대제철(6,904Gwh), 삼성디스플레이(5,550Gwh), 엘지디스플레이(5,533Gwh)등이 그뒤를 이었다.
곽상언 의원은 “국민이 부담하는 전력 평균 단가가 삼성전자가 부담하는 전력 평균단가보다 kWh당 약 4원 가량 높은 이유는 바로 주택용에만 적용하는 누진 요금제 때문”이라며 “한국전력에 의해 독점 판매되는 전기는 필수재화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전기 누진 요금제를 회피할 방법 없다는 측면에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부정의하고 불균등한 제도이므로 폐지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