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공확장술, 양방향으로 접근해 깊숙이 숨어 있는 유착까지 찾아 치료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4-06-17 09:00:00 기사원문
  • -
  • +
  • 인쇄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회사원 P씨(남, 51세)는 평소 허리통증을 달고 살았다. 초기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아 일상적인 진통제 복용과 주사 치료로 잠시의 평온함을 얻곤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번의 레포츠 활동 이후 잦아진 통증 빈도와 극심한 통증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과 불면증에 시달렸다. 결국 MRI를 재촬영했으나 이번에도 진단 결과는 초기 허리디스크로 나타나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처럼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진단은 허리디스크 초기 또는 척추관협착증 초기에 그치거나 그 통증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때 환자의 상태보다 진단 결과에만 의존해 척추질환 초기에 주로 추천되는 치료 방법만을 고수한다면 기대하는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척추질환 초기 단계로 진단 후 물리치료나 주사 치료를 꾸준히 받았으나 증상 완화가 일시적이거나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척추 유착성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라며, “척추질환 발생의 핵심 인자인 추간공 깊숙이 숨어 있는 신경 주변의 미세한 섬유성 유착이 통증의 원인일 수 있고, 이러한 유착은 검사 단계에서 MRI나 CT 등의 영상 장비로도 정확하게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도 증상은 초기로 판단해 약물치료 및 주사 치료에만 의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척추 유착성 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는 추간공의 복잡한 구조에 기인한다. 추간공에는 배수구의 철망과 비슷한 인대가 미세하게 얽혀있는데, 그 사이로 신경가지나 혈관, 림프관, 자율신경계 등이 지나간다. 특히 척추 중 요추 부위만 해도 양쪽으로 5개씩 총 10개의 추간공이 있으며, 해당 공간으로 허리에서 하지까지 각기 다른 인체 부위를 관장하는 신경가지가 통과한다.



척추 유착성 질환은 배수구 철망(인대)에 여러 가지 이물질(섬유성 유착)이 들러붙어 배수구(추간공)가 막히고 물이 잘 빠지지 않는 현상과 매우 유사하다. 즉 추간공 내 복잡한 인대들과 신경 주변에 들러붙은 유착들이 신경 등이 지나는 공간을 좁히고 막아 신경을 물리적으로 압박하거나, 좁아진 공간 탓에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염증 유발물질이 신경 주변에 생화학적 염증 및 부종을 유발해, 결국 복합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신경가지 중에서도 통증에 가장 민감한 후근신경절이 바로 추간공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일반적인 요통이나 좌골신경통은 물론, 이상한 느낌의 다리 저림이나 시림 증상의 주요 원인이 추간공 부근의 유착 또는 그로 인해 악화된 추간공 협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박 원장은 “척추 유착성 질환 치료를 위해 추간공확장술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꼬리뼈로 접근하는 경막외 카테터를 이용해 병변 부위의 추간공에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을 전달하고 유착된 부위를 박리한다. 이때 유착이 심할 때는 조영제와 같은 약물이 잘 빠지지도 않고 카테터 접근조차도 어렵다. 이후 2단계에서는 옆구리 방향에서 추간공으로 직접 접근하는 특수 키트를 사용하며, 유착이 심해 막힌 추간공 부위를 집중적으로 넓히고 뚫어주게 된다. 즉, 1단계의 ‘in-out’ 꼬리뼈접근법과 2단계의 ‘out-in’ 추간공접근법을 이용해, 양방향으로 추간공 깊숙이 숨어 있는 유착까지도 정밀하게 공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