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무너뜨린 ‘텐 하흐 매직’의 자신감…“맨유가 날 원하지 않는다면 우승 위해 다른 팀 갈 것” [FA컵]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5-26 15:09:01 기사원문
  • -
  • +
  • 인쇄
‘텐 하흐 매직’ 텐 하흐 감독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 FA컵 결승에서 2-1 승리, 2016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맨시티의 더블을 저지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다 패배(14회), 그리고 첫 마이너스 골득실(-1)을 기록할 정도로 처참했던 그들이지만 맨시티를 상대로 1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다음 시선은 자연스럽게 텐 하흐 감독에게 향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 그리고 ‘더 선’ 등 현지 언론은 FA컵 결승 이전부터 텐 하흐 감독의 경질설에 대해 보도했다. 우승 여부를 떠나 결국 경질될 것이라는 것이 핵심 내용.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의 전술이 제대로 통하며 맨시티를 완벽히 잡아내자 묘한 기류가 형성된 상황이다. 물론 FA컵 우승만으로 평가가 180도 달라지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맨시티를 잡아냈다는 건 대단한 성과다.

텐 하흐 감독은 우승 이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거취에 대해)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원했던 곳에 정확히 도착했다. 미래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며 “부임 직후 맨유는 엉망진창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발전하는 것, 그리고 중요한 건 우승 트로피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2년 동안 2개의 우승 트로피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그리고 2년 동안 3번의 결승전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이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나는 이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 만약 맨유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승을 위해 다른 팀으로 갈 것이다. 그동안 내가 해온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맨유의 선택에 따라 텐 하흐 체제가 남은 계약 기간에 따라 1년 더 이어질지, 아니면 기존 보도대로 경질 후 새 사령탑을 찾을지가 결정된다.

텐 하흐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답을 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의 경질설과 함께 맨유의 새 사령탑 후보로 4명이 언급되고 있다. 포체티노, 맥케나, 투헬, 프랭크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맨유 보드진은 과연 극과 극의 올 시즌, 그리고 텐 하흐 감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크고 작은 부상으로 풀 전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맨유를 고려했을 때 이를 온전히 텐 하흐 감독의 책임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적어도 제대로 된 수비진을 갖췄을 때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맨시티전에서 증명했다.

다만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의 잇따른 실패, 그리고 맨유라는 빅 클럽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은 분명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