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마케팅적 다른 요소는?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4-05-23 05:25: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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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고무장갑의 색상을 빨간색으로 떠올릴 것이다. 지난 주말 쇼핑을 하다가 고무장갑이 필요하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고무장갑 코너를 찾아갔다. 선반에는 다양한 색깔과 목적의 고무장갑이 있었다. "왜 이렇게 고무장갑의 색깔이 다양해지는 걸까?"라는 의문을 고객관점에서 생각해 보았다. 지금처럼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하지 않았을 때 대부분의 집안 일은 여성이 감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 업체가 여성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선택한 색깔이 빨간색 또는 핑크색 이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나고 남성의 가사 참여가 늘어나며서 새로운 고객층의 필요가 생긴 것이다. 언젠가 아버지가 어머니를 위해 설거지를 하시면서 약간의 민망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엄마가 아파서 설거지는 했는데 빨간 고무장갑은 좀… 여전히 어색하다."결국 아버지께서는 맨손으로 설거지를 하셨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화하면서 남녀의 역할, 부모의 역할, 결혼 생활의 모습 등 우리가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고무장갑과 함께 사용되는 앞치마 시장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스러운 앞치마가 많았지만 요즘은 청바지나 빈티지 느낌의 소재와 색상에 변화를 주어서 남자들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고객의 심리를 찾아 서비스를 하는 전략은 고무장갑이나 앞치마처럼 기능보다는 시각적인 요소가 큰 제품 군에서만 일어나는것은 아니다.



삼성과 애플의 경쟁관계를 보더라도 이와 같이 시각적인 요소를 강조한 디자인 변화를 통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 애플은 경쟁사인 삼성의 강점을 본인들에게 적용했다. 아이폰 6를 출시하며 삼성의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아이폰 6 Plus가 출시되고 갤럭시 Tap을 겨냥해서 기존 아이패드보다 작은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며 시각적으로 다양한 요구의 디스플레이를 반영해서 제품을 출시했다.









애플사의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 삼성 또한 변화를 주었다. 신제품 갤럭시 6는 과거 플라스틱 재질의 핸드폰 본체를 메탈로 변화를 주어 제품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었으며 본인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디스플레이를 더욱 강화해서 핸드폰의 측면에도 별도의 디스플레이 기능을 심었다.



이처럼 고객의 니즈와 필요는 커다란 기능과 편리성의 혁신을 통해 채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색상이나, 패턴, 소재에 변화를 주어 고객의 시각적 욕구를 만족시킴으로 선택 받는 제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1990년대 IT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며 모든 기업이 제품의 속도, 용량 등 기능을 이야기할 때 애플사가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한 것처럼 고객에게 기능적 요소의 완전한 차별화를 설명하는 것보다 현재 잘 하고 있는 제품에 감성적 요소를 시각적으로 부각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옛말에 보기에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란 이야기가 있다. 우리 경피미 회원사들의 제품과 서비스가 질적인 만족은 물론 보기에도 좋은 요소가 많아지길 소망한다.



글. 임준오 (가인지캠퍼스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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