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축구도 김일성 경기장 안 갈까? [2026월드컵 예선]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3-05 08:0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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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8위 일본이 114위 북한과 2연전 홈경기 권리는 지키면서 부담스러운 원정경기를 피할 수 있게 될까.

두 나라는 2026 제23회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B조 3, 4차전으로 맞붙는다. 3월 21일은 도쿄 국립경기장, 26일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이다.

그러나 다시마 고조(66) 일본축구협회장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북한에 시찰단을 파견한다. 3월 10일까지 평양 김일성경기장 개최 여부에 관한 확인 답변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세계랭킹 8위 여자대표팀이 9위 북한과 제33회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 아시아 예선 3라운드 1차전을 2월 24일 평양 김일성경기장 원정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지다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포츠 시티에서 치른 경험이 있다.

중립지역 0-0 무승부를 발판으로 일본은 2월 28일 도쿄국립경기장 홈경기를 2-1로 이겨 북한을 제치고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여자축구는 최근 1승 1무까지 포함한 북한과 A매치 상대 전적에서 8승 6무 12패로 열세다. 홈에서 1골 차이로 이긴 것은 골키퍼 선방과 비디오 판독(VAR)이 없는 덕을 봤다는 평가다. 평양 김일성경기장 원정경기를 했다면 파리올림픽 진출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남자대표팀 역시 평양 김일성경기장이 껄끄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일본축구협회는 2023년 12월 내셔널팀 디렉터(기술본부장) 기자회견에서 도쿄 홈경기를 포기하면서까지 북한과 북중미월드컵 예선 2연전을 가능하면 중립지역에서 치르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일본은 오이와 고(52) 감독이 지휘하는 22세 이하 대표팀이 2023년 10월 제19회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준결승에서 북한을 2-1로 이겼지만, 슬라이딩 백태클 등 거친 플레이를 겪으며 크게 애를 먹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북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음료수를 전달하는 일본 U-22 관계자에 대한 폭행을 시도하거나 현장 경비원이 제지할 정도로 과격했던 주심에 대한 판정 항의 등 물의를 빚었다.

일본은 제18회 AFC 아시안컵을 1988년 제9회 대회 10위 이후 3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인 6위로 마쳐 분위기 반등이 절실하다. 북중미월드컵 예선 북한전을 한 번이라도 진다면 모리야스 하지메(56) 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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