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방송된 MBC 예능 ‘푹 쉬면 다행이야’(이하 ‘푹다행’)에서 웃음 가득한 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날은 야구선수 이대호, 유희관, 니퍼트, 이대은이 무인도 호텔의 일꾼으로 나서며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였다.
첫 시작부터 이대호는 “임원 도전에 실패할 것 같다”며 부주장을 뽑자고 제안했다. 본인의 권한을 살짝 나누려는 전략이었지만, 투표 결과 예상치 못하게 막내 이대은이 부주장에 당선돼 모든 권한이 그에게 쏠리게 됐다. 이대은은 그 힘을 발휘해 선배들인 이대호와 유희관에게 장작 패기를 명령, 본인은 니퍼트와 함께 아침식사 준비에 나섰다. 이들은 이혜정 셰프가 남기고 간 김치를 활용해 한국식 김치수제비를 만들며 고군분투했지만, 이대호가 추천한 액젓을 넣은 뒤에야 비로소 깊은 맛이 완성됐다. 손님들은 해장 효과를 극찬하며 맛에 감탄했다.
하지만 이날 최고의 웃음 포인트는 새롭게 등장한 이탈리아 셰프 파브리와 니퍼트의 한국식 서열정리 장면이었다. 한식을 연구하며 한국 문화를 사랑하게 됐다는 파브리 셰프가 등장하자마자 니퍼트는 그에게 “몇 살이냐?”고 물으며 나이부터 체크했다. 파브리가 1980년생이라고 답하자, 1981년생인 니퍼트는 곧바로 90도 폴더 인사를 하며 장난스러운 한국식 서열 문화를 따라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를 본 트루디는 “유교”라며 웃었고, 안정환은 외국인들이 서열정리를 하는 모습이 낯설다고 반응했다.
이후 파브리는 무인도 주방의 열악한 환경에 놀라며 “내손내잡” 요리에 도전했다. 20년 경력의 해산물 요리 전문가로서 파브리는 다양한 해산물을 요구했지만, 작은 문어와 해삼에 실망하기도 했다. 니퍼트는 파브리의 까다로운 요구에 “투 머치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도 결국 문어를 잡아내는 열정을 보였다.
파브리는 된장 물회, 고추장 문어조림, 소라 쌈장 파스타라는 신선한 한식 코스를 완성하며 “3장 법사”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쌈장으로 만든 파스타는 마치 쌈밥처럼 싸 먹을 수 있는 독창적인 메뉴로, 한식과 이탈리아식이 어우러진 창의적인 요리였다. 파브리는 이날 서브 셰프로 활약한 이대호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며 “임원 자격이 있다”고 칭찬했지만, 안정환은 “파브리만 남기고 나머지는 날리자”며 여전한 엄격한 잣대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무인도에서 펼쳐진 외국인들의 유교식 서열정리와 한식 사랑으로 가득한 ‘푹다행’의 이번 회차는 각기 다른 문화 속에서도 재미와 유쾌함을 선사한 특별한 에피소드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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