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불확실성 커진 보험업계…3Q 투자손익 선방 전망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10-18 11:23:3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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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보험업계가 불확실성 확대에 직면했다. 저평가된 보험업종으로선 주가 강세가 이어질 거라는 분석도 있지만 규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규제가 현재진행형으로 변경·반영되다 보니 주주환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나 해약환급금준비금 문제로 주주정책이 제한된 보험회사가 상당하다.



금리인하 기조로 전환되면서 채권평가이익 등이 회복되는 만큼 3분기는 투자손익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수익률 악화 등으로 보험업계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질 전망이다.





규제 불확실성 이어져





KB증권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보험업종은 23.5% 상승하며 코스피 –2.2% 대비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신계약 성장률과 높은 이익 증가율 그리고 업계 대장주인 삼성화재·생명의 주주환원율 제고 계획이 기대감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다만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여파로 킥스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인 보험사 주주는 증가된 이익을 공유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됐다. 투자 매력이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지난 2일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에 따라 건전성 기준을 상회한 DB손해보험·삼성화재·삼성생명을 제외하고는 주주환원 정책 및 준비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 오는 4분기 반영이 예상되는 무·저해지 보험상품에 대한 해지율 가정과 연령대별 위험률 가정 변경도 남아있다.





배당가능이익 감소 주요 영향





지난해 9월 당국의 가이드라인 적용 및 12월 경험통계 반영, 올해 4-5월 LP(유동성 프리미엄), VA(변동성 조정) 인하 등으로 보험사들의 BEL(보험부채 최선추정치)은 확대됨과 동시에 시중금리 하락으로 배당가능이익은 줄었다.



여기에 신계약 판매 증가로 해약환급금준비금도 빠르게 증가한 만큼 배당가능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방안에 따른 수혜를 입지 못해 올해는 물론 내년 배당도 불투명해진 보험사들이 대다수다.



게다가 내년에도 장기채권 금리의 방향성은 하락이며 4분기 추가적인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BEL이 증가할 경우 자산부채관리(ALM) 미스매칭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 가정도 2016~2017년 상품 출시 이후 계속 강화돼왔지만 감독당국은 보험사들의 계리적 가정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 4분기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해지율에 대한 가정 변경은 4분기 CSM 감소, BEL 증가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손익, 단기적으론 개선 기대






장기채권 금리 및 투자손익 추이. [사진=KB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장기채권 금리 및 투자손익 추이. [사진=KB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규제 상황 대비 올 3분기 전망은 양호한 편이다. 주요 6개 생·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삼성생명·동양생명·한화생명)의 3분기 합산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컨센서스를 1.1% 하회하는 수준이다.



올 3분기 보험사 수익은 투자손익이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손익은 보험계약마진(CSM) 전환배수 하락으로 신계약 CSM이 줄어들고 CSM 상각 및 위험조정(RA) 변동 증가는 지속되는 가운데 손보사 중심으로 예실차가 감소해 일반·자동차보험 손익이 악화될 전망이다.



반면 생·손보사 모두 투자손익은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위 6개 보험사의 투자손익은 821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118억원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채권금리 하락 효과와 함께 삼성화재는 지난해 2분기 1500억원 규모인 채권처분손실의 기저효과가, 한화생명은 대규모 부동산 매각이익이 반영될 예정이여서다.



다만 3분기 투자손익에 긍정적일 채권금리 하락은 장기적으로는 보험사에 부정적이다. 보유이원 하락의 원인이 되고 순자산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다. 빠른 금리 변동은 ALM을 위한 동적 헤지 필요성을 증가시켜 비용 부담이 확대될 여지가 있는 측면도 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존재하는데 FVPL 계정의 평가이익이 보험금융손익(P/L)의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금액 증가 기대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ALM 미스메칭으로 킥스비율이 크게 하락하거나 감독당국의 규제로 배당에 제약이 발생하면 이런 단기적 효과는 회계상 이슈로 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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