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최초 작성일 : 2018-05-21 13:48:23  |  수정일 : 2018-05-21 13:56:07.213 기사원문보기
구광모 상무 LG그룹 승계, 관전 포인트는

[이투데이 송영록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장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구 상무는 지난 17일 열린 ㈜lg 이사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추천됐다. 다음 달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돼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한다.

구 상무가 그룹 경영 전반을 관장하는 ‘포스트 구본무’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남은 관심사는 지분 상속 방법과 아직 어린 구광모 상무가 경영 능력을 어떻게 보여줄지 여부다.

◇ 상속세는 마련은 어떻게= 현재 구 상무의 ㈜lg 지분율은 6.24%로 고(故) 구본무 회장(11.28%)의 지분을 물려받게 되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그룹 전체의 지주사인 ㈜lg를 통해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관건은 상속세다. 주식에 대한 상속세는 고인이 사망한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 치 주가의 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향후 2개월간의 ㈜lg 주가 흐름에 따라 상속세 규모는 달라진다. 대략적인 상속세 규모 파악을 위해 그 평균 금액을 주당 8만 원으로 가정한다면, 그다음에는 여기에 할증을 붙여야 한다. 상속세 계산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일 때는 할증이 붙기 때문이다.

lg그룹의 경우 구 회장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율이 50% 미만이기 때문에 20%의 할증률이 적용된다. 이 경우 상속세 계산의 기준이 되는 주가는 9만6000원이 된다. 이를 적용하면 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1946만주, 11.28%)의 가치는 약 1조8700억 원이 된다. 상속 규모가 30억 원 이상이면 과세율이 50%이기 때문에 이를 적용하면 상속세는 9000억 원을 넘어간다. 다만 현재 구 상무가 보유한 지분이 이미 6%를 넘어서고 있어 상속받게 되는 지분의 절반을 매각해 상속세를 내더라도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승계작업을 마친 이우현 oci대표이사 사장 또한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전문경영인이 보좌… 미래 먹거리 발굴 주력할 듯= 다만 일각에선 그동안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준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엔 그동안 경영 수업 차원에서 낮은 직급의 자리를 맡아왔고, 2014년에야 상무로 승진한 이유도 있다. 아직 40세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젊다는 측면도 있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 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말했다.

구 상무는 앞으로 lg그룹 전문 경영인들의 보좌를 받아 그룹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이 계열사별 경영을 책임지되, 구 상무는 큰 틀의 경영 방향이나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주력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 zkw나,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직전까지 구 상무가 맡았던 정보디스플레이 사업 중 사이니지로 불리는 상업용 광고판 사업도 앞으로 키워나갈 아이템이다. 또 최근 급속히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도 미래 사업 후보군으로 꼽힌다.

◇검찰 조사 결과도 과제=‘구광모 호’는 출범과 동시에 숙제도 안았다. 검찰이 최근 오너 일가의 탈세 의혹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해 lg상사 등 그룹 계열사를 세무조사한 국세청으로부터 사주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100억 원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lg는 탈세혐의에 대해 “일부 특수관계인(사주 일가)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고 세금을 납부했는데 그 금액의 타당성에 대해 과세 당국과 이견이 있었고, 이에 따라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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