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고양시에서 ‘경기교육 정상화’를 화두로 던지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시민행동 네트워크 ‘다시 빛날 경기교육’은 지난 26일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을 초청해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출범식에 이은 두 번째 연속 강연으로, 유 전 장관이 공동대표로서 행사를 주도하며 교육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강연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은 AI 시대 교육의 본질적 전환을 역설했다. 도올 선생은 “암기와 계산은 이미 기계가 인간을 넘어섰다”며 “미래 교육은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사유하는 힘,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감수성, 공존의 윤리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유 전 장관은 환영사에서 “도올 선생은 교육의 뿌리를 내려주신분이며, 위기의 순간마다 사상과 철학으로 길을 밝혀주신 큰 스승”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사람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의 문제”라며,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선 ‘사람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유 전 장관은 “국민주권정부(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이 다시 정상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그 흐름에 발맞춰 비정상화되어 있던 경기교육 역시 여러분과 함께 정상화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현 경기도 교육 행정 체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는 동시에, 향후 경기교육의 변화를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현장에는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성회 국회의원 및 차기 고양시장 출마예정자들과 김운남 고양특례시의회 의장 & 시·도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유 전 장관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행사가 열린 일산서구청은 유 전 장관에게 의미가 깊은 장소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이곳은 제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시고 정치적 뿌리를 내릴 수 있게 손을 잡아주신 곳”이라며 지역민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교육계와 정계에서는 유 전 장관이 이번 특강 시리즈를 통해 교육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차기 경기도교육감 선거 혹은 정치적 입지 확장을 위한 시민사회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김덕심 고양시학부모교육특별위원회 회장(전 시의원)은 “전직 장관으로서의 행정 경험과 도올 선생의 철학이 만나 경기교육의 미래 청사진을 미리 본 기분”이라며 강연장에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시 빛날 경기교육’ 측은 오는 3일 박태웅 원장을 초청해 AI 관련 강연을 이어가는 등 교육 정상화를 위한 담론 형성을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경제신문=강석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