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하는 존엄한 삶의 마무리"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17 08:59:4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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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노인종합복지관 전경
마포노인종합복지관 전경

(서울=국제뉴스) 김서중 기자 = 마포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영숙)은 2025년 한 해 동안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상담을 운영하며, 어르신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상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다. 복지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총 190명의 어르신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상담에 참여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임종 과정에서 연명의료 시행 여부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미리 문서로 남기는 제도로,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다 존엄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제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개별 대면 상담을 통해, 어르신들이 자신의 뜻을 신중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 해 동안 이어진 등록상담… 190명 참여

복지관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상담은 연초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며, 건강할 때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어르신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지속되고 있다. 상담 과정에서는 제도의 취지와 절차, 법적 효력 등에 대한 안내가 함께 이뤄지며, 어르신이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의료기관·공공기관 안내로 늘어난 내방 신청… 높아진 지역사회 접근성

최근에는 전화 문의 이후 예약을 잡기보다, 복지관에 직접 방문해 상담을 신청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상담 신청 경로를 살펴보면 의료기관(병원)과 구청·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의 안내를 통해 복지관을 알게 된 경우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상담이 의료기관이나 행정기관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복지관을 통해서도 접근 가능하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알려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병원의 경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을 위해 대기 기간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는 반면, 복지관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권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담 창구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사전연명홍보지 [사진제공=마포노인종합복지관]
사전연명홍보지 [사진제공=마포노인종합복지관]

"미리 결정할 수 있어 마음이 가벼워졌다"

상담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제도를 통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참여자는 "생명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제도라고 느꼈다"며 "가족들에게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상담을 신청했다"며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결정을 내릴 수 있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르신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상담 지속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상담을 통해 어르신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등록상담은 매주 둘째·넷째 주 수요일,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충분한 설명과 대면 상담을 통해 어르신이 자신의 뜻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도록 진행되고 있다.

정영숙 관장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죽음을 준비하는 문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존중하는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충분히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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