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제로' 제주, 전국 최우수 정책 선정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2-14 17:42:4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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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 혁신’ 정책이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2025 지방정부 우수정책·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광역자치단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사진=제주도]
제주도의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 혁신' 정책이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2025 지방정부 우수정책·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광역자치단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사진=제주도]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환자는 헤매지 않고, 구급차는 멈추지 않는다.' 제주도가 추진해온 응급의료체계 혁신이 전국 최고 정책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지역 안에서 중증 응급환자를 책임지는 제주형 응급의료 모델이 의료대란 속에서도 성과를 입증하며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됐다.

제주도의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 혁신' 정책이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2025 지방정부 우수정책·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광역자치단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전국에서 총 125건의 정책과 조례가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최우수 64건이 뽑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참석했으며,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사례 발표에 나섰다.

정청래 당대표는 축사를 통해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시상은 사람의 입꼬리를 춤추게 한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의료환경과 주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우수 정책들이 발굴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입법으로 승화·발전시켜야 한다"며 "지역과 국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우수사례 발표에서 제주 응급의료 혁신의 핵심으로 '이송 체계의 근본적 전환'을 꼽았다.

오 지사는 "의료대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응급의료지원단을 컨트롤타워로 구축하고, 2차 의료기관 정보를 통합 관리하기 시작했다"며 "환자나 보호자가 아닌 응급의료지원단과 구급대원이 중증도에 따라 최적의 병원을 결정하는 체계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2월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응급의료지원단을 출범시키고, 도와 의료기관, 소방을 연결하는 '이송·전원 핫라인'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구급대원이 여러 병원에 전화해 이송 가능 여부를 확인하던 비효율적인 과정이 대폭 개선됐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8개 중증 응급질환별 이송병원 기준을 담은 '제주형 이송지침'을 마련하고, 24시간 당직체계를 도입했다. 병원별 치료 역량을 반영해 환자를 가장 적합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 이 제도를 통해 지난해 3,959건, 올해 10월까지 3,547건의 응급환자가 적정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도는 환자 이송 체계 개선과 함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냈다. 도내 모든 교차로에 긴급차량 우선신호체계를 확대 도입해 119구급차가 접근하면 신호등이 자동으로 전환되도록 했고, 그 결과 10㎞ 이동 기준 평균 이동시간이 2분 24초 단축됐다.

또 올해 6월에는 제주국제공항 내 닥터헬기 격납고를 전국 최초로 신축해, 계류장에서 한라병원까지의 이송 시간이 기존 10분에서 3분으로 줄었다.

내년에는 환자의 중증도와 심전도를 분석해 최적의 병원을 안내하는 AI 기반 '제주형 실시간 응급의료 정보시스템' 구축도 예정돼 있다.

응급실 과밀화 해소를 위한 일차의료 강화 정책도 병행됐다. 응급실 에티켓 집중 홍보를 통해 응급실 내원 환자는 전년 대비 19.1%, 경증 환자는 25.1% 감소했다. 올해 10월부터는 전국 최초로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을 도입해 경증 환자의 일차의료 이용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성과로 전국적인 의료대란 속에서도 제주에서는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응급실 도착 후 의사 진료 평균 대기시간은 43.3분에서 20.8분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도민 인식조사에서도 응급의료체계 혁신이 7개 중점 정책 가운데 만족도 1위(81.4%)를 기록했다.

이 정책은 2025년 지자체 합동평가에서도 정성평가와 국민평가 2개 분야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오영훈 지사는 "응급의료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소방과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덕분에 이송 과정 교통사고 제로,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고 제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도민들이 가장 만족하는 정책이자 각종 평가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언제 어디서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도민의 안전을 제주가 책임지겠다"며 "앞으로도 더 안전한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의료대란 속에서도 골든타임 지켜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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