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제주의 자연과 선(禪)의 정신을 화선지 위에 담아낸 선묵화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담원선묵화연구회의 일곱 번째 회원전을 열고, 수행적 예술로서 선묵화의 깊은 울림을 관람객들에게 전한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오는 16일부터 2026년 1월 11일까지 갤러리 벵디왓에서 제주담원선묵화연구회(회장 이금미)의 제7회 회원전을 개최한다.
2018년 창립된 제주담원선묵화연구회는 제주문예회관과 제주한란전시관, 서울 인사동한국미술관 등에서 꾸준한 전시 활동을 이어오며 수묵과 선묵화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오고 있다. 특히 단순한 회화 표현을 넘어 수행과 사유의 과정으로서 선묵화를 탐구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선 후기 풍속화의 대가 단원 김홍도 선생의 화맥을 잇는 후손이자 선묵화의 대가인 담원 김창배 설화운유.[사진=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512/3456426_3596799_2840.jpeg)
선묵화는 고요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예술이다. 작가들은 작업에 앞서 마음을 가다듬고, 화선지에 첫 선을 긋는 순간부터 깊은 몰입의 상태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형식보다 정신을 중시하며, 작가의 마음가짐과 내면의 깊이가 붓끝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 선묵화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가 단원 김홍도 선생의 화맥을 잇는 후손이자 선묵화의 대가인 담원 김창배 박사의 지도를 받은 회원 12명이 참여해 총 3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들은 다도와 수행, 추사 김정희의 정신세계를 바탕으로 한 전통 선묵화의 미학을 담아내며, 칼칼한 붓 맛과 은은한 묵향의 조화를 통해 선(禪)의 세계를 표현한다.
![운담 박민자 冬柏 1 35×37[사진=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512/3456426_3596803_2932.jpg)
대나무와 매화, 난초를 비롯해 십우도, 산수, 스님과 차 등 선의 의미를 상징하는 소재들이 주를 이루며, 작품 하나하나에는 번뇌를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는 수행의 시간이 담겨 있다. 관람객들은 화면 속 여백과 선의 호흡을 따라가며 자연스레 사유의 시간으로 이끌린다.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번뇌를 내려놓고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는 경험이 선묵화가 지닌 가장 큰 예술적·정신적 가치"라며 "이번 전시가 선묵화의 멋과 우리 수묵 전통의 깊이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도내 문화예술가들의 창작과 전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 지역문화 상생·협력 전시 사업' 참여 작가를 오는 12월 17일까지 공개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누리집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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