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국제뉴스) 구정욱 기자 = 진주 교방문화의 핵심 콘텐츠인 '의암별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토론회가 마련됐다.

사단법인 진주목문화사랑방이 주최·주관한 '의암별제 바로 보기 토론회'가 지난 12일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e스포츠경기장 1층 보조경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 현장에는 관련 분야 전문가와 연구자를 비롯해 지자체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참석해 진주 전통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행사는 딱딱한 학술회의 형식을 탈피해 음악, 무용이 어우러진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1부에서는 강인숙 경상국립대 명예교수(국가무형유산위원)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시덕 위원(을지대 교수)의 '의암별제와 의례' ▲이연복 대표(실내악단 장춘 봄)의 '의암별제와 음악' ▲김태덕 학술연구교수의 '의암별제와 무용'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조순자 국가무형유산 가곡 보유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 의암별제 복원 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증언하고, 이유나(국가무형유산 가곡 이수자) 등 문하생들의 가곡 공연과 경상국립대 전수교육학교 재학생들의 '의암별제 헌무(진주검무)'가 어우러져 참석자들에게 우리 유산 고유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진주목문화사랑방 이상호 회장은 "진주는 예로부터 멋과 풍류가 흐르는 예향의 도시이며, 그 중심에는 조선시대 진주목사 정현석이 편찬한 '교방가요'와 그 속에 담긴 '의암별제'가 있다"며, "남원의 춘향전처럼 의암별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행사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술 교수 역시 "의암별제는 '오래된 미래'로서, 진주만의 색깔을 가진 콘텐츠로 지역 활력을 되찾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진 2부 토론에서는 의암별제의 본질은 '제례'라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제례의 절차와 제례에 사용되는 음악·헌무 등의 고증 필요성과 중요성 및 진주의 유산을 복원·계승하기 위한 전문가·실연자들의 열정과 현장에서 발생하는 고충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토론자로 나선 김시덕 교수는 "의암별제는 제례의 절차적 측면에서 볼 때 '국가제례'로 볼 수 있다"며 "국가제례는 종묘 제례만 가리키는 용어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는 '공공제례'적 성격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제례 자체는 지방에서 지낼 수도 있다. 다만 특정 집안의 후손들이 지내는 '가례'와 구분하기 위해 국가제례로 분류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목을 받았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김상수 진주목문화사랑방 상임이사는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정신문화 특히 진주 교방문화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진주목문화사랑방은 지역사회의 숨은 보물을 발굴해 계승·발전시키고,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서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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