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가 PBA 무대를 완벽하게 평정했다. '스페인 전설'의 전성시대를 알리는 화려한 대관식이었다.
7일 밤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2025' 결승전에서 산체스는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을 세트 스코어 4-2(9-15, 15-9, 15-8, 15-0, 9-15, 15-9)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 2이닝 15점 완봉쇼... 강동궁도 막지 못한 '괴력'
이날 경기는 산체스의 압도적인 위용을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1세트는 강동궁이 2이닝 하이런 6점을 앞세워 15-9로 기선을 잡았으나, 산체스의 반격은 매서웠다.
2세트 1이닝부터 하이런 6점을 터뜨린 산체스는 2~4이닝 동안 쉴 새 없이 점수를 보태며 4이닝 만에 15-9로 세트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3세트에서도 2이닝째 하이런 11점이라는 장타를 꽂아 넣으며 6이닝 만에 15-8로 승리, 2-1 역전에 성공했다.
압권은 4세트였다. 산체스는 1이닝 7점, 2이닝 8점을 연달아 폭발시키며 단 2이닝 만에 15-0 완봉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강동궁조차 큐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하고 무너질 만큼 산체스의 경기력은 완벽 그 자체였다.

# "이것이 4대 천왕의 클래스"... 흔들림 없는 마무리
벼랑 끝에 몰린 강동궁이 5세트를 15-9로 가져가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산체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6세트 초반 0-9로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으나, 곧바로 3이닝에 하이런 8점을 몰아치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4이닝에 5점을 보태 전세를 뒤집은 뒤, 5이닝에 남은 2점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5-9로 경기를 끝냈다.
준결승 퍼펙트큐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괴력을 과시한 산체스. 완벽한 경기 운영과 폭발적인 득점력이 결합한 그의 플레이는 '4대 천왕' 시절의 위용을 되찾기에 충분했다.

# "적응기 끝, 이제는 전성기"... 쿠드롱 바통 이어받은 산체스
이로써 산체스는 직전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시즌 2관왕'에 등극했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추가한 그는 올 시즌 누적 상금 2억 8150만 원을 기록, 2위 이승진(1억 3100만 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상금 랭킹 1위를 질주했다.
PBA 이적 초기 겪었던 성장통은 완전히 사라졌다. 과거 세계캐롬연맹(UMB) 시절 쿠드롱, 야스퍼스, 브롬달과 함께 '4대 천왕'으로 군림했던 산체스는 2023년 PBA 입성 후 한동안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우승 2회, 준우승 2회, 4강 1회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써내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PBA 원년을 지배했던 프레데릭 쿠드롱(8회 우승)이 떠난 자리를 산체스가 완벽하게 메우며, 명실상부한 'PBA의 새로운 지배자'로 자리매김했음을 알리는 우승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