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RARDC 카하골라 농업연구소 K-감자품종 수확 (사진제공: 강원대학교 임영석감자연구소)]](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512/3448711_3588111_4852.jpg)
강원대학교(총장 정재연)는 스리랑카 바둘라(Badulla) 지역에서 진행된 2024/25년 마하(Maha, 우기)와 얄라(Yala, 건기) 시즌 시험재배에서 강원대 개발 ‘K-감자’ 품종들이 기존 재배 품종 대비 높은 생산성과 안정성을 보였다고 금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스리랑카 농가의 실제 재배 관행과 동일하게 75일·85일·95일 수확 시기로 나누어 평가가 진행돼, 품종 선택이 농가 소득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계량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시험은 스리랑카 농림부 산하 RARDC Bandarawela, ISTI Bindunuwewa, Seetha Eliya 감자·씨감자센터 등 3개 국가 기관이 RCBD(3반복) 방식으로 공동 수행했다. 한국 측에서는 KOICA 성장형 사업의 핵심 활동으로 희망친구 기아대책(KFHI)과 강원대 임영석감자연구소가 협력해 현장 평가와 기술지원을 맡았다.
마하 시즌 노지(open-field) 시험에서는 강원대 개발 품종인 해피킹(Happy King, 국내 명칭 ‘통일’), 골든킹(Golden King), 로즈킹(Rose King), 조이킹(Joy King), 그레이스킹(Grace King) 5종이 비교 대상으로 재배됐다. 스리랑카에서 오랫동안 주력 품종으로 활용돼 온 ‘그라놀라(Granola)’가 2.49t/ha를 기록한 반면, 골든킹은 24.4t/ha, 해피킹은 21.9t/ha로 나타났으며 조이킹(14.5t/ha)과 로즈킹(14.1t/ha)도 우기 조건에서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그레이스킹은 절대 수량은 다른 품종에 비해 낮았으나 우기 지속 시 수량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보완적 특성을 확인했다.
얄라 시즌 시험에서는 스리랑카 농민들이 실제로 선택하는 수확 시기를 기준으로 품종별 생산성을 비교했다. 장마를 피하기 위해 조기수확이 이뤄지는 75일 수확에서는 해피킹·골든킹·조이킹이 14~15t/ha 수준을 기록해 비교 품종보다 높은 생산성을 보였으며, 85일 적기수확에서는 해피킹이 23.2t/ha로 가장 높은 수량을 나타냈다. 95일 만생수확 단계에서는 로즈킹이 18.6t/ha, 조이킹이 그 뒤를 이으며 장기 재배 시에도 비교적 안정된 수량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시즌 결과를 종합하면 해피킹·골든킹·로즈킹·조이킹 네 품종은 기후와 수확 시기 변화에 따른 생산량 변동이 크지 않아 기후변화 환경에 적응하는 데 유리한 특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됐다. 스리랑카에서 널리 재배되는 그라놀라는 일부 환경에서 생산량 변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재배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품종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리랑카는 1970년대 도입된 단일 품종 의존도가 높아 최근 기후 변화와 병해 확산에 따라 생산성이 감소하면서 씨감자 수입 의존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감자 재배비 중 씨감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큼에 따라 농가들은 안정적 생산 체계 구축을 요구해 왔다. 이번 KOICA 사업은 씨감자 생산시설 보수, 농가 폴리터널을 활용한 자가 증식, 씨감자 인증기준 마련, 영농·GAP 교육 등 품종 전환과 재배 기반 개선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방식을 목표로 한다.
![[스리랑카 ISTI Bindunuwewa 농업연수원 K-감자시험 포장 (사진: 강원대학교 임영석감자연구소)]](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512/3448711_3588112_4917.jpg)
현장 수확과 평가는 강원대학교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가 주도했으며, 병해 조사, 상품성 판정, 품종 생육 특성 분석 등을 연구진과 농민들에게 직접 시연했다. 임 교수는 11월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바둘라 지역에 머무르며 씨감자 생산 자문, 온실 환경 점검, 향후 품종 개발 방향 논의 등을 수행했다. 폭우로 일부 지역의 도로가 유실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예정된 평가를 진행해 현지 연구진과 농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시험을 담당한 RARDC 연구진은 K-감자 품종들이 우기와 건기 두 환경에서 고르게 높은 생산성을 보였으며 역병·풋마름병·바이러스병 등에 대한 저항성도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스리랑카 지부는 이번 시험이 단순 시범재배가 아니라 스리랑카 감자산업의 품종 전환과 씨감자 생산체계 개편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강원대학교 K-감자 개발을 주도해 온 임영석 교수는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 적응력과 생산성을 갖춘 신규 품종 도입이 스리랑카 감자산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현지 연구진과 함께 스리랑카 고유 품종 개발과 씨감자 자급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재배 결과는 향후 스리랑카 정부의 품종 등록 심사와 씨감자 생산체계 개편, 농가 소득 증대 전략 수립을 위한 핵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KOICA, 강원대학교, 희망친구 기아대책, 스리랑카 농림부는 2027년까지 씨감자 생산 온실 및 조직배양실 구축·보수, 정부 인증 씨감자 체계 정비, 영농기술 교육, 생산자조합 기반 확립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대학교는 K-감자 품종과 씨감자 생산기술, 그리고 국제 감자교육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도상국의 식량안보와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연구·교육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