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열린 대회 16강전 1턴 4경기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최연주, 강지은(SK렌터카)이 나란히 승전고를 울리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 '0-2 → 3-2' 김보미, 벼랑 끝에서 쓴 '리버스 스윕' 드라마
이날 최고의 드라마는 김보미의 큐 끝에서 완성됐다. 임경진(하이원리조트)을 만난 김보미는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임경진의 거센 공세에 1세트를 5:11, 2세트를 8:11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0-2,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김보미의 진가가 발휘됐다. 3세트를 11:4로 가져오며 반격의 서막을 알린 김보미는 4세트에서 괴력을 뿜어냈다. 단 7이닝 만에 11:0이라는 퍼펙트 스코어로 임경진을 압도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김보미는 마지막 5세트(9점제)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5이닝 만에 9점을 채우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임경진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벌어진 믿기 힘든 '리버스 스윕'이었다. 통산 랭킹 8위다운 김보미의 무서운 뒷심과 관록이 빛난 한 판이었다.

# '명품 매치' 스롱 피아비, 임정숙 울린 '8연승 천적'
'LPBA의 전설' 임정숙(크라운해태)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의 맞대결은 소문난 잔치답게 먹을 것이 많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1점대 애버리지(임정숙 1.182, 스롱 1.176)를 기록하며 수준 높은 공방전을 펼쳤다.
세트를 주고받는 박진감 넘치는 혈투 끝에 마지막에 웃은 건 또다시 스롱이었다. 세트스코어 3-2 신승. 이로써 스롱은 임정숙을 상대로 통산 6연승을 질주하며 '임정숙의 저승사자'임을 재확인했다.
임정숙으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결승 1회, 준결승 2회, 8강 1회, 16강 2회 등 중요 길목마다 번번이 스롱에게 발목을 잡혔다. 임정숙에게 '스롱 트라우마' 극복은 향후 우승권 재진입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 'AVG 1.435' 최연주, 김세연 완파하고 화려한 비상
가장 먼저 끝난 경기에서는 놀라운 이변이 연출됐다. 올 시즌 16강 1회가 최고 성적이었던 최연주가 통산 상금 랭킹 3위의 강호 김세연(휴온스)을 3-0으로 셧아웃 시켰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최연주는 이날 애버리지 1.435라는 놀라운 공격력을 뽐내며 김세연을 압도했다(11:7, 11:8, 11:4). 그동안 미미했던 존재감을 단숨에 씻어내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완벽한 승리였다.

# 강지은, '챔프' 이미래 잠재우고 6개 투어 만에 8강행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지은은 직전 대회 우승자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3-1로 제압했다. 강지은은 1세트를 11:6으로 따낸 뒤, 2세트를 내줬으나 3, 4세트를 각각 11:4, 11:3으로 가볍게 가져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2차 대회 이후 6개 투어 만에 8강 무대를 밟은 강지은은 시즌 첫 4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반면, 이미래는 애버리지 0.558에 그치는 극심한 난조 속에 강지은의 기세에 꽉 막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한편, '하림 PBA-LPBA 챔피언십' 16강전 제2턴은 잠시 후 <19:30>부터 김민아 vs 한지은, 박예원 vs 김민영, 이우경 vs 김예은, 박정현 vs 히다 오리에의 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