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철 건설현장, 한 점의 불티가 대형사고 만든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1-26 14:51:5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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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은 낮은 기온과 건조한 환경, 강한 계절풍이 겹치면서 건설현장의 화재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시기다. 결로와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보양재 등 가연성 자재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용접·절단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티가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정식 (소방정) / 부산 남부소방서장
김정식 (소방정) / 부산 남부소방서장

최근 여러 건설현장에서 불티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겨울철 화재 안전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용접·용단 작업 중 발생하는 불티는 순간적으로 약 1000℃까지 상승하며, 주변의 단열재나 합판 등 가연성 자재에 쉽게 착화될 수 있다.

특히 불티가 틈새나 자재 내부로 유입될 경우 '지연 발화'로 이어져, 한동안 연소 징후가 보이지 않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 급격히 확산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특성상 초기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겨울철 건설현장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기본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첫째, 화재위험 작업 허가제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작업 전 관리자 승인을 받고, 주변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거나 불연성 덮개로 차단해야 하며, 작업 반경 내 소화기 비치와 전담 감시자 배치는 필수 사항이다.

둘째, 불티 비산 방지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방화포 등을 이용해 작업 구역을 차단하고, 작업 하부와 인접 통로, 보양재 내부 등 불티가 유입될 수 있는 장소를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셋째, 작업 종료 후 최소 30분 이상 잔불 감시를 실시해야 한다. 불티는 작업이 종료된 후에도 장시간 열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감시자가 현장에 상주하며 연기나 타는 냄새 등 미세한 징후까지 확인하고 즉시 조치해야 한다.

건설현장은 공정 변화와 자재 적재 상황에 따라 위험요인이 끊임없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소방과 현장 관계자가 긴밀히 협력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대응하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 번의 점검이 사고를 예방하고, 한 사람의 주의가 수백 명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작은 불티 하나도 결코 사소한 위험이 아니다.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철저한 현장 점검이 병행될 때, 겨울철 건설현장의 화재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남부소방서는 지역 내 건설현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지도와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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