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에도 멍이 든다. 론스타 사건은 그중에서도 깊고 오래된 상처였다. 이미 세월의 물길 속에서 희미해진 듯 보였지만, 국민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선명한 통증으로 남아 있었다. 누구도 쉽게 건드리기 어려웠던, 건드리면 또다시 논란이 터져 나올 것만 같은 거대한 멍. 그러나 멍이라는 것은 들여다보고, 눌러보고, 그 속의 통증을 정직하게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치유의 길이 열린다.
그 오래된 멍을 정면으로 마주한 사람이 있다. 바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그는 정치적 계산이나 비난의 파도에서 한 발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한 걸음 더 들어가 사건의 실체를 다시 꺼내 들었다. 국민이 알고 싶었던 진실, 나라가 지켜야 할 원칙을 하나씩 다시 살피고 정리하는 과정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흔들림 없는 태도로 국가 이익을 잣대로 삼아 문제의 뿌리를 재검토했다.
한 장관이 보여준 리더십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묵직한 ‘원칙’ 그 자체였다. 국제 분쟁이라는 복잡한 장에서 그는 감정이 아닌 논리와 법리를 선택했다. 이미 뒤엉켜버린 실타래 속에서 국가의 정당성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작업은 시간과 집중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임을 견디는 힘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국민 앞에 사건의 경위를 투명하게 설명했고, 문제의 본질을 다시 세워 국가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 대응을 주도했다.
그의 행보를 지켜보며 나는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다.
법치는 멍들지 않는다.
잠시 색이 짙어질 수는 있어도, 끝내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갖고 있다. 이 힘은 누군가 원칙을 지켜낼 때, 그리고 그 원칙을 굽히지 않을 때 나타난다. 한동훈 장관은 바로 그 역할을 해낸 사람이다.
론스타 사건은 아직도 우리 사회 여러 곳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있다. 그 오랜 논란의 한복판에서 국가의 체면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제자리에서 묵묵히 버텨준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의 원칙적이고 성실한 대응은 단순히 과거의 상처를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한국 사회가 무엇을 기준삼아 나아가야 할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우리는 때때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누군가의 단단한 한 걸음을 보며 안도한다. 한동훈 장관이 보여준 일관된 태도와 책임감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법치의 기둥을 다시 바로 세우는 행위였다.
그의 노고가 있었기에, 깊었던 멍도 조금은 옅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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