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회전 발차기의 천재 종섭이...부상 딛고 더 단단해진 꿈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1-08 16:03:2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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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제531회 회전 발차기의 천재, 종섭이/ KBS 제공

8일 방송되는 KBS '동행' 제531회에서는 회전 발차기의 천재, 종섭이가 소개된다.

√ 엄마를 지켜야 하는 종섭이
녹초가 된 몸으로 새벽에 들어와 다시 새벽녘부터 구슬땀을 쏟아내는 열일곱 살 종섭이. 홀어머니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지켜온 꿈은 삶의 목표가 되었다. 절도 있는 품새 기술에 음악과 창의성이 더해진 태권도 기술을 선보이는 ‘자유 품새’. 그중 3m 높이를 날아올라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도는 ‘회전 발차기의 천재’라 불리는 종섭이다. 떡잎부터 남달랐다는 종섭이지만, 피나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 2.6kg으로 태어나 병치레를 달고 살았고, 부족한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로 땀 흘렸다. 공중에서 고난도 동작을 구사해야 하는 만큼 늘 부상의 위험이 따르는 자유 품새. 종섭이도 피해 갈 수 없었다.

고관절 파열로 중요한 대회 출전도 포기해야 했고, 형편상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했지만, 이 악물고 극복해 왔다. 유일한 가족인 엄마의 고생을 이제는 끝내주고 싶어서다. 종섭이가 6살 때,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빠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해 온 엄마. 살기 위해 안간힘쓰느라 원인도 모를 통증에 시달려오면서도 아들의 꿈만은 지켜주기 위해 동분서주해 온 엄마에게 종섭이는 꼭 ‘국가대표 아들’이 되어드리고 싶다.

√ 버겁지만, 오늘도 버텨내는 엄마
11년 전,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슬픔을 추스를 새 없이 남편이 남긴 빚까지 떠안느라 망연자실했던 엄마. 홀로 여섯 살 난 종섭이를 키우며 빚 갚으랴, 생계 꾸리랴 몸 돌볼 겨를도 없었다. 고질병이던 허리는 치료도 못 받고 방치한 사이, 상태는 더 악화했고, 수술한 어깨 통증도 여전한데 시도 때도 없이 손이 굳는 방아쇠 수지 증상은 닥치는 대로 식당 일이며 날일을 해야 하는 엄마에게 원망스럽기만 하다. 44세에 어렵게 낳은 종섭이가 잔병을 달고 살아 늘 노심초사했던 엄마는 아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에 나라의 지원을 받아 태권도를 가르쳤다. 놀랍게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대회에 나갈 때마다 메달을 걸고 오는 아들. 자랑스러운 한편,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는 형편에 뒷바라지 못 해주는 것이 가슴 아프다.

아들에게만 모든 걸 쏟아부어도 모자라지만, 엄마의 손길을 더 필요로 하는 가족이 있다. 20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뇌 병변 장애를 갖게 된 친언니. 거동이 어려워 반지하방에서 혼자 사는 언니를 늘 지척에 두고 살핀다. 하루하루 버거운 날들. 아들과 언니를 위해서라도 엄마는 꿋꿋이 버텨야 한다.

√ 시련을 딛고 더 단단해진 종섭이의 꿈
3년간 자유 품새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도 대회 도복이라고는 달랑 하나. 운동선수라면 당연한 보양식도 종섭이에겐 사치였다. 그저 악바리 근성과 성실함으로 자유 품새 유망주로 떠오른 종섭이. 매년 10여 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일은 긴장보다는 부담에 가까웠다. 대회 참가비와 숙박비 등을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 대회에 선다는 건 엄마를 힘들게 하는 사치 같고, 불효 같았다. 하지만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빨리 가장 노릇을 할 수 있는 길이라 믿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 뒷바라지할 수 없어 번번이 아들의 꿈을 만류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는 태권도 선수로서의 꿈만큼은 지켜주고 싶다. 잦은 부상에도 치료비 걱정과 엄마 눈치 보느라 끙끙 앓기만 하는 아들을 보면 죄책감이 드는 엄마.

손과 허리 통증 탓에 일자리에서 퇴짜 맞기도 여러 번. 한 개 7원짜리 부업도 감사히 하는 건, 곧 있을 시합이나마 마음 편히 나가게 해주고 싶어서다. 중요한 시합을 코앞에 둔 어느 날, 종섭이에게 시련이 닥쳤다. 허탈감과 서러움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지만, 포기할 수 없는 종섭이. 과연 종섭이는 자유 품새 국가대표의 꿈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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