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사현장에서 총격에 휘말려 숨진 인도인 근로자가 현대건설 현지 프로젝트 소속 직원으로 확인됐다. 인도 정부와 사우디 당국은 합동조사에 착수했으며, 유족 측은 “명확한 책임과 보상 약속이 있기 전까지 시신을 인도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인도 The Siasat Daily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는 인도 자르칸드주 출신 비자이 쿠마르 마하토(27)로, 제다 외곽 산업지구에서 진행 중인 현대건설 근로자로 알려졌다.
사고는 지난 10월 15일 오후(현지시간), 경찰이 밀수조직을 추적하던 중 총격전이 벌어졌다. 마하토는 회사 고위 간부의 지시에 따라 직장에서 자재를 모으러 나갔고,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사우디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불법 무기와 차량이 발견됐으며, 사망자는 우발적 총격에 휘말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검찰은 “사망 경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시신을 보존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리야드 주재 인도대사관을 통해 즉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사우디 정부와 협력해 철저한 조사와 공정한 절차를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사건을 보도한 The Siasat Daily는 “사망자가 현대건설 소속으로 확인됐으며, 회사와 대사관의 책임 있는 대응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유족은 인도 현지 언론에 “아들이 정규직으로 일한 회사가 책임 있는 설명과 보상을 약속하기 전에는 시신을 인도받지 않겠다”며 “생계 유일한 가장을 잃은 만큼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대건설 측은 “해당 근로자가 협력업체를 통해 현장에 배치돼 있었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인도 당국 및 현지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동 대형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안전 관리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사우디는 비전 2030(경제다변화 정책)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한국.인도.필리핀 등 해외 근로자 수만 명이 투입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인력의 숙소.통근 경로가 현지 치안 위험과 맞닿아 있어, 한국 건설사들이 현지 안전대책 강화 및 보험·보상체계 점검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