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후벵 아모림 감독의 '철학' 고집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일부가 불만을 품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맨유 구단은 현재 아모림을 지지하고 있지만,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패한 뒤에도 여전히 자신의 철학을 바꾸지 않기를 고집했다"고 보도했다.
아모림 감독의 입지는 약 1년도 안되어 크게 불안해졌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2024-25시즌 중도 에릭 텐하흐 전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에 부임했다.
당시 스포르팅 CP를 지휘하던 85년 생 아모림 감독은 19년 만의 우승컵(20-21시즌)을 획득했고 23-24시즌에도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일궈내며 지도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하지만 맨유에 부임한 후 아모림 감독은 급격하게 웃음을 잃었다. 시즌 중반 부임해 리그 14~16위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마지막 우승기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토트넘에 패하면서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모림 감독이 시즌 중반 부임했고, 선수단을 원하는 대로 보강해주며 좀 더 신뢰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이 고집하는 3-4-3 포메이션, 스리백 전술이 맨유에 맞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도 나왔다. 영국 BBC는 "아모림의 시스템을 뜯어보면 맨유의 중원은 수적 열세, 붙어서 움직이는 선수 배치가 부족해 상대 공격에 꾸준히 헛점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이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내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날 잘라야 한다. 아니면 선수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31경기에서 승점 31점, 단 8승에 그치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아모림이 부임한 11월 24일 이후 직전 시즌 강등팀과 올 시즌 승격팀을 제외한 17개 팀 순위표에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때문에 맨유 수뇌부와 선수단의 입장에서도 분위기가 갈린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팀이 33년 만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뇌부는 아모림 감독에 대한 지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모림의 측근 역시 "그는 리그 31경기 16패를 기록했음에도 입지가 단단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아모림이 감독을 맡은지 거의 11개월이 지났지만, 선수들은 아직도 '아모림 스타일'을 익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3선 미드필더 포지션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도됐다.
해설위원 트로이 디니는 페르난데스를 두고 "페르난데스의 공격 가담 기회가 확연히 줄었다. 그는 10번 자리에 가야 기량이 살아나지만 아모림 감독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 맨유 레전드인 웨인 루니는 "경기에서 뛰었던 맨유 선수단의 플레이를 봤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납득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리오 퍼디난드와 함께 대화하며 감독과 팀을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싶지만 팬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솔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매체는 "맨유와 아모림 감독에게 안타까운 말이지만, 1년 지난 가까이 현재 경기당 벌어오는 승점이 1점도 되지 않는다"며 "리그에서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강등권 언저리다. 어느정도까지는 변명이 허용되겠지만 당장에라도 할 수 있는 말이 없을 것"이라고 냉혹하게 지적했다.
한편 맨유는 오는 21일 오전 1시 30분에 첼시와의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맨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