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은 6월 20일, 신라시대 수리시설과 관련된 ‘영천 청제비’를 국보로, 그리고 전적 1건과 청도 운문사 소장 목판 4건을 보물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영천 청제비는 1969년 보물 지정 이후 56년 만의 쾌거다. 비석은 저수지 ‘영천 청제’ 옆에 위치하며, 자연석에 글자를 새겨 축조 시기와 신라의 농업·사회상을 엿볼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보물로 지정된 ‘자치통감 권81~85’는 영남대 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전적으로, 세종 시대에 금속활자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희귀본이다. 현존 수량이 매우 적어 학술적으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청도 운문사 소장 목판 4건은 각각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치문경훈’ 등 불교경전 관련 목판이다. 완전성과 보존 상태, 조성 시기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아 보물로 등재됐다. 이들 목판은 현존하는 동종 자료 중 가장 오래되고 완질인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김병곤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국보·보물 지정은 경북 문화유산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 다양한 홍보와 기획 전시를 통해 도민들이 문화유산을 더욱 가까이 접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