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상처 딛고 숏팬츠 당당…인순이 “다문화는 죄 아냐”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12-09 08:38: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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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인순이가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을 통해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혼혈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상처, 끝없는 도전으로 채워진 삶, 그리고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진심 어린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8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서는 인순이가 ‘어쩌다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등장과 동시에 MC 오은영 박사는 “조르고 졸라 모셨다”며 반가움을 드러냈고, 방청객들은 큰 박수로 그녀를 맞이했다.

“숏팬츠 입고 싶어서” 골든걸스 활동 비하인드

67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무대에서 빛난 인순이는 걸그룹 ‘골든걸스’ 활동을 언급하며 “마음 놓고 숏팬츠를 입어서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내년에는 개인 신곡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HYPE BOY’ 무대를 준비하며 100번 넘게 안무 연습을 했다는 에피소드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요즘 애들은 자리 바꿔가며 노래를 부르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지만, “끝까지 안 한다고 했으면 얻지 못했을 경험”이라며 도전의 가치를 강조했다.

“구릿빛 피부와 애플힙”…피트니스 도전으로 깨달은 자신감

2016년, 메르스 사태로 활동이 멈췄던 시기 인순이는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너 이러다 잊혀진다”는 생각에 대회를 목표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그 이상이었다. “나는 이미 오리궁둥이인데 애플힙을 만들라고 하더라”며 웃으며 털어놨다.

태닝으로 강조된 구릿빛 피부와 단점이라 생각했던 몸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경험은 자신감을 넘어, 자신을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됐다.



“다문화는 죄가 아니다”…해밀학교 설립 이유

가장 큰 울림을 준 순간은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학교 설립 이유를 이야기할 때였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인순이는 “혼혈이라는 이유로 ‘너는 한국 사람이 아니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고백했다.

그는 사춘기 시절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겪었던 상처들을 떠올리며 “다문화는 죄지은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해밀학교 설립은 그런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하기 위한 그녀의 선택이었다.



“120살까지 산다더라, 실패해도 도전하라”

또한, 인순이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한 사연을 전하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육성회비를 못 내 졸업장을 받지 못했던 날”의 아픈 기억, 은사님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책을 팔았던 이야기 등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끝으로 그는 “요즘 120살까지 산다더라. 실패해도 된다. 다시 도전할 시간이 충분하다”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나이와 상관없이,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그녀의 말은 방송을 마무리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도전의 아이콘’ 인순이가 전한 울림

67세라는 숫자는 단지 나이에 불과했다. 혼혈로 살아오며 겪었던 아픔조차도 도전으로 승화시킨 인순이는, 스스로를 증명하며 더 큰 희망을 전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이날 강연은 그녀의 진심과 철학이 담긴 무대였으며, 시청자들에게 ‘도전’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게 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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