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7일 방송에서는 도전자들의 실력 평가와 더불어 웃음과 긴장, 감동을 모두 담아낸 순간들이 펼쳐졌다. A등급의 환희부터 F등급의 혹평까지,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린 첫 번째 미션 현장을 들여다보자.
첫 미션, 양파썰기로 갈린 운명… “청결이 관건이었다”
첫 관문은 단순해 보였지만 치열했다. ‘양파썰기’ 미션에서 백종원은 참가자들을 A부터 F까지 등급으로 나눴다. 깔끔한 채썰기와 청결을 기준으로 04번 양경민, 14번 손우성, 15번 유지민, 16번 주현욱이 A등급을 받으며 우뚝 섰다. 특히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유지민은 “넌 아무리 해도 안 된다”던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려 감동을 더했다.
백종원은 “기술보다는 청결과 위생, 식재료를 아끼는 마음이 중요했다”고 평가 기준을 설명하며, 가능성과 자세를 보는 그의 철학을 드러냈다.
냉혹한 현실, F등급 혹평 쏟아졌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은 19번 김현준, 20번 권혜성, 5번 홍인택, 11번 김진우는 F등급이라는 냉혹한 결과를 받았다. 9년 경력의 김현준에게는 “매가리 없이 억지로 한다”는 혹평이, 10년 경력의 권혜성에게는 잘못된 칼질 습관이 지적됐다.
백종원의 독설은 이어졌다. “기본이 안 됐다. 이건 망해야 해.” 윤남노 셰프 또한 “음식물 쓰레기인 줄 알았다. 머리를 써야 한다”고 덧붙이며 신랄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동시에 “이번엔 탈락자는 없다.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백종원의 말은 희망을 남겼다.
두 번째 미션, 바닷가에서 찾아온 긴장감
늦은 밤, 바닷가에 기습 호출된 참가자들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식재료를 소비자 시각에서 바라보지 말고, 그 이야기를 이해하라”는 백종원의 조언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남해 멸치국수를 선물하며 식재료의 가치를 깨닫게 하려는 백종원의 의도는 단순한 요리 경연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다가온 팀전 미션 ‘바다 한 상 만들기’는 참가자들 사이에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예고편 속 “여기서 끝낼까 그냥?”이라는 대사는 냉랭한 분위기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희망과 혹평 사이
실력과 가능성, 두 가지 모두를 평가하는 백종원의 기준은 엄격하지만 명확했다. 참가자들의 희망을 끌어올리는 순간과 동시에,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독설은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였다. 과연 도전자들이 이번 팀전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레미제라블’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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