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 노윤서 "홍경 귀엽고, 김민주 아기 같아...케미 좋았어요" [mhn★인터뷰①]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4-11-09 20:0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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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청설'의 배우 노윤서가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풋풋하면서 아련한 비주얼과 특유의 '첫사랑' 감성까지.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고 날개를 펼쳤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과 그의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노윤서는 여름 역을 맡았다. 청각장애 수영선수인 동생을 뒷바라지하는 책임감 강한 언니지만, 정작 자신의 꿈과 사랑은 생각해 본 적 없는 청춘. 노윤서는 그런 여름의 고민과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다.



여름을 어떤 인물로 봤을까. 무엇보다도 언니로서의 책임감에 집중했다. 노윤서는 "여름이 살아온 배경이 책임감이 막중한 아이로 만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책임과 배려심에 사로잡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가을과 엄마 말을 듣고 큰 착각을 하고 있었구나, 내가 동정으로 바라봤나 생각하게 된다. 가치관이 흔들리고 깨달음도 얻는다. 그 과정에서 순수하게 다가온 용준으로 인해 자기 꿈도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실제 언니와 남동생이 있다는 노윤서는 덕분에 극 중 언니인 여름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동생은 7살 차이인데 나한테 큰 관심이 없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엄마 없을 때 밥 챙겨주고, 어릴 때는 대신 기저귀도 갈아봤다.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여름에 미치진 못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3살 차이 언니에 대해서도 "현실 자매다. 싸우다가도 금방 화해해서 같이 쇼핑가기도 하고. 그렇게 투닥거렸던 것들을 많이 생각해 봤다"라고 말했다.



'청설'은 지난 2010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를 한국적 색채에 맞게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이 있는 만큼, 배우로서는 비교에 대한 부담감으로 출연을 꺼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노윤서는 "원작이 너무 좋았다"라며 "원작처럼 여운, 울림이 깊은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했다"라고 되려 반겼다.









원작과 일부러 차이점을 두려 애쓰지는 않았다. 그는 "배경이나 배우 자체가 다르니까 각자의 다른 매력에서 자연스럽게 차이가 나올 거라고 봤다"라며 "원작은 통통 튀는 코믹적인 요소도 있는 반면 우리는 더 서정적이고 서사가 깊게 들어간 느낌"이라고 어필하기도 했다.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용준 역 홍경, 누구보다 여름을 걱정하는 동생 가을 역 김민주와의 호흡도 영화를 보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세 청춘 배우의 싱그러운 비주얼과 연기가 절로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노윤서 역시 두 배우와의 호흡에 상당히 큰 만족을 표했다. 홍경에 대해서는 "전작들을 다 봤었다. 너무 좋게 기억하고 있었다"라며 "근데 기존과 다른 통통튀고 발랄한 캐릭터를 어떻게 할까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만나 보니 자연스럽게 오빠만의 용준 연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여름에게 빠져드는 호흡들이 굉장히 천진난만하고 살아있는 느낌이라 귀여웠다. 내가 예상한 게 아니라 새로운 홍경만의 용준을 만든 것 같았다. 특색 있는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주는 노윤서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데뷔는 더 빠른 연예계 선배였다. 그 덕에 "성숙한 이미지가 있었다"고. 심지어 노윤서는 앞선 작품들에서 학생 역할을 맡아왔던 터라 언니로서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우려가 없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민주의 민낯을 봤는데, 맑은 얼굴이 너무 아기 같고 예쁘고 귀엽더라. 촬영하면서 친해져서 정말 친동생처럼 자매 케미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청각 장애를 가진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보니, 대부분의 연기를 수어로 해내야 했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촬영 약 3개월 전부터 수어 연습에 돌입했다고.



"처음 배울 때는 부담감이 꽤 컸다"고 전한 노윤서는 "영어로 치면 프리토킹부터 하듯이, 대사부터 바로 익히기 시작해서 오히려 쉬웠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대사와 연관돼서 배우다 보니 더 기억하기 쉬웠다. 직관적인 표현이 많다는 것도 재밌었다"라며 "즐기면서 배웠다"고 했다.









그러나 수어로 연기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 영화에서 노윤서는 여름이 느끼는 설렘과 고민 등을 수어로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비결이라고 한다면 동작과 표정에 대한 관찰이었다.



그는 "수어에서는 특히 표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같은 말도 뉘앙스가 달라진다. 그렇게 동작이랑 표정을 같이 보면서 연습했다. 음성 대사가 없다 보니 표정과 행동으로 뿜어져 나와야 했다"라며 "그런 게 연기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고, 배우게 된 것도 많았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같이 수업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윤서는 앞서 수어와 한 차례 연이 닿기도 했다. 데뷔작인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2022)에서 실제 농인 배우인 이소별과 함께 출연했던 것.



이에 노윤서는 "최근 우리들의 블루스팀과 저녁을 먹었는데 이소별 배우와 수어로 얘기했더니 잘한다고 칭찬해 주시더라. 너무 신기하고 뿌듯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연기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하나의 큰 재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과대표, 이상형, 무명 없는 배우...노윤서 비하인드 '썰' [mhn★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MAA,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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