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중증장애 아빠와 태국인 엄마, 유진이의 전교 1등 비법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11-09 16:31:1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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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유진이의 전교 1등 비법' / KBS 제공
동행 '유진이의 전교 1등 비법' / KBS 제공

9일 방송되는 KBS '동행' 제481화에서는 '유진이의 전교 1등 비법'이 소개된다.

√ 개천에서 용 났다! 마을의 자랑 유진이
개천에서 용 났다! 마을 사람들이 고2 유진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유진이는 학원의 도움 없이 혼자 공부를 하면서도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다. 학원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주변 사람들이 더 아쉬워하지만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 말하는 유진이. 사실 유진이네 집은 학원은커녕 한 권에 2만 원씩 하는 문제집도 마음대로 살 수 없는 형편이다.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아빠 영호(61세) 씨는 하루에 세 시간 행정복지센터 청소 일을 하는 것이 전부. 오빠 영권이(23세) 또한 초등학교 2학년 때 지적장애 진단을 받아 일 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유진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엄마 다영 씨뿐이라는데. 태국에서 시집와 외벌이로 가족을 먹여 살린 엄마. 없는 살림에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유진이 뒷바라지를 하려 노력하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꼭 성공하고 싶다.

√ 가족을 이끌어가는 엄마
태국에서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직장도 있었던 엄마 다영(56세) 씨. 좀 더 나은 환경과 생활을 꿈꿨고 한국 남자를 소개받아 결혼했다. 얼마 안 가 남편에게 지적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당황스러웠던 것도 사실. 한때는 태국으로 다시 돌아갈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엄마는 가족의 품에 남았다. 장애가 남편의 죄는 아니었고, 지적장애가 있지만 애교 많은 첫째 영권이와 똑 부러지는 유진이가 엄마의 버팀목이 되어줬기 때문이라는데... 식당 일이며 농사일을 쉴 틈 없이 해도 빠듯했던 네 식구 살림. 안타깝게 여긴 주변 이웃의 추천으로 엄마는 정기적인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다행히 고정적인 수입이 생겼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위와 장이 약해 수시로 수술을 해야 했던 남편의 병원비. 80년 된 시골집을 수리하느라 생긴 빚. 소일거리를 해서 조금씩이라도 갚아나가려 한다는데. 유진이에게 제대로 된 뒷바라지를 해주지 못해 늘 미안한 엄만 오늘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유진이의 공부를 돕는다.

√ 전교 1등 유진이의 공부 비법
기숙사에 있던 유진이는 집에 오면 가족을 돌보느라 바쁘다. 오빠의 면접 준비를 돕고 일 가는 엄마 대신 아빠 식사를 챙긴다. 틈틈이 파파야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생활비 부족한 엄마가 걱정돼 주고 오기 일쑤. 유진이의 소원은 아무 걱정 없이 문제집 한번 마음껏 사 보는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수학만큼은 걱정이 되는 과목. 혼자 선행을 하려면 수업 시간 외에는 수학만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데... 문제집 한 권이 아쉬워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보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밤늦은 시간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유진이. 학원 두세 개씩 다니며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불안해질 때도 있지만 마음을 다잡는다. 부족한 용돈에 간식 하나 제대로 사 먹지 못하는 유진이를 위해 가끔 배달되는 도시락 때문이라는데... 하루 종일 공부에 지쳐 배고플 시간. 밤 10시면 배달된다는 도시락. 도시락엔 어떤 사연이 담겨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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