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추추 트레인'이 23년 동안의 '야구 열차 운행' 을 마치고 종착역에 도착했다.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KBO리그 SSG 랜더스까지. 추신수가 23년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MLB 통산 16시즌 동안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218홈런 OPS 0.824의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MLB에서 추신수는 대한민국의 자부심 그 자체였다. 아시아인 최초 20-20클럽 가입(2009, 2010, 2013) 세 차례나 올린 데 이어 아시아인 최초 200홈런, 2015년 사이클링 히트, 아시아인 최장이자 텍사스 구단 최초 52경기 연속 출루 등 굵직한 역사를 남겼다.
이후 지난 2021시즌 KBO리그 SSG 랜더스와 계약하며 한국에 돌아온 추신수는 KBO 통산 4시즌 439경기 타율 0.263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OPS 0.812를 올렸다.
다만 은퇴 시즌이었던 올 시즌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아쉬웠다. 추신수는 올 시즌 78경기 타율 0.281 71안타 등을 올렸다.
이런 말이 있다. '해버지' 해외 축구계 아버지가 박지성이라면 해외 야구계 아버지는 박찬호라고. 여기서 더 깊게 보면 박찬호가 투수로 국내 선수의 메이저리그 길을 열었다면, 국내 타자들의 길은 추신수가 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 타자' 영입에 물음표를 던졌으나, 추신수 등장 이후 한국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많은 국내 타자들이 빅리그에 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당시 많은 유소년 타자가 존경하는 선수로 추신수를 꼽았을 정도다.
이어 여러 선행도 이어갔던 추신수다. 2009년 청각 장애 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 기부를 시작으로 2019년 강원도 산불, 2020년 코로나 기부, 텍사스 구단 마이너리그 선수에 생계 자금 지원, SSG 소속으로도 여러 기부 캠페인을 펼치며 선수 생활 동안 30건이 넘는 선행을 보여줬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꿈을 선사, 빅리그 시절 연일 아시아 '최초' 기록을 쏟아내며 한국을 빛낸 추신수. 은퇴하는 그에게 마지막 '리스펙트'를 보낸다.
사진=SSG 랜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