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결혼이민자 대상 한국어 교육

[ 시사경제신문 ] / 기사승인 : 2024-10-08 00:34:0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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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에서 한국어교육을 받은 결혼이민자 요코 씨의 다중언어강사 양성교육 수료식. 사진=송파구
송파구에서 한국어교육을 받은 결혼이민자 요코 씨의 다중언어강사 양성교육 수료식. 사진=송파구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올해 결혼 11년 차인 미네기시 요코(37세, 가락동)씨는 지난해 7월, 일본 생활을 접고 한국에 왔다. 남편의 이직으로 온 가족이 이주해 두 달 뒤 시댁이 있는 송파구에 정착했다. 낯선 땅에서 낯선 사람들과 생활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언어가 익숙하지 않아 할 수 있는 일이 적었다. 회사원이던 경력도 단절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지난해 10월 송파구가족센터(이하 센터) 한국어 강좌를 알게 돼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교육으로 한글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며 “‘밥 먹었나요?’, ‘좋은 하루 보내요’와 같이 매일 건네는 말과 글에도 배려와 상냥함이 담겨있다”고 한글 사랑을 전했다.



한글 사랑은 한국어 공부로 이어졌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6급을 취득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센터에서 이중언어강사로 새로운 직업도 찾았다. 수업이 없는 날에는 SNS로 동네 홍보를 하거나 뜨개질 봉사를 하며 적극적으로 한국 생활의 재미를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지난 3년간 결혼이민자 1만 1,133명이 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한국 정착에 도움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송파구 결혼이민자는 2019년 1,483명, 2021년 1,503명, 2023년 1,558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구는 결혼이민자가 효과적으로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수준별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결혼이민자는 잠시 머물렀다 모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어 학습자와 다르게 한국을 영구적인 생활 터전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센터의 한국어 교육은 ▲서울과 송파에 대한 문화이해 교육을 기반으로 한 ‘지역문화 한국어(1~4단계별)’ ▲토픽 취득 등 취업에 필요한 ‘취창업 한국어’ 등 6개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중도 입국하는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게 매년 2월부터 12월까지 연중 진행한다. 단계별 교육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취업 역량까지 기를 수 있어 한국 생활 적응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어 교육은 미네기시 요코씨에게도 제2의 인생을 열게했다. 그녀는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하던 가족들도 이제는 안심하며 많은 응원을 보내준다”며 “한국어 교육 이후 제게 한글날은 참 멋진 날이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에게 한글과 한국어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강석 구청장은 “송파구 다문화가구와 결혼이민자 수는 서울시 5위”라며 “앞으로도 외국인 주민들이 송파구에서 새로운 삶과 기회를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지원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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