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은 78승 64패 2무를 기록하며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오는 13일부터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일정을 치른다.
삼성은 마운드 변수가 있다. 코너 시볼드가 견갑골 통증으로 시즌 말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너는 지난 9월 11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왔다가 견갑골 통증을 느끼며 강판했다.
코너는 올 시즌 28경기 160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 3.43을 기록하며 삼성 1선발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특히 8월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KBO리그 무대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지금 상태는 어떨까. 박 감독은 “코너 선수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코너 컨디션에 따라 투수 운영이 바뀔 것”이라며 “코너가 선발로 들어올 수 있냐, 없냐가 변수다. 캐치볼은 하는데 통증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아직 시간이 있기에 더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불펜진 역시 꾸려야 한다. 후반기 들어서 삼성 불펜진이 흔들렸다. 최지광이 26경기 1승 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1.88로 호투했지만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다. 김재윤이 3.55, 임창민이 3.92로 버텼지만 김태훈이 6.19로 아쉬움을 남겼고, 우완 이승현도 5.01로 흔들렸다.
무엇보다 이 선수의 부진이 컸다. 바로 오승환. 오승환의 2024년은 악몽이었다. 우리가 알던 오승환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반기 1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 3.79로 주춤했고, 후반기에는 2승 4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7.41 이었다. 시즌 성적 58경기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91.
2군에만 두 번 다녀왔다. 8월 15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오재일과 황재균에게 충격의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다. 시즌 첫 1군 말소 후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던 오승환이지만 9월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0.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6실점(비자책)이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썼다. 시즌 마지막을 1군 선수단과 함께 하지 못했다.
오승환에서 2군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2일 롯데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4일 KT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일 만났던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 보고는 계속 받고 있다. 투수 쪽은 아직까지 불펜 파트가 정해진 게 없다. 정리가 필요하다”라며 “구위도 중요하고 경험도 중요하다. 또한 구위가 떨어지더라도 제구력이 필요할 때가 있다. 여러 가지를 종합해 선수들을 보고 있다. 상무전과 9일 청백전을 통해 여러 테스트를 해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승환 선수도 퓨처스 팀에서 경기를 뛰고 계속 훈련을 하고 있다. 구위도 계속 보고받고 있고, 모두와 같은 입장이다. 1군 선수들이 퓨처스 경기를 뛰었을 때는 투수코치가 직접 가서 보고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큰 무대 경험이 그 누구보다 풍부하다. 포스트시즌 통산 29경기에 나와 2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 1.71을 기록 중이다. 2005~2006년, 2011~2013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던 레전드다.
올해 흔들렸다고 하더라도 오승환의 경험이 필요할 때가 분명 있다. 오승환을 가을야구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