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기 형 거를 거라 짐작했는데…재미있었다” 두산 육성선수 출신 우승 2루수, 더 이상 조연 아닌 주연이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0-07 04:4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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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거르니까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 2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차전 팀 패배 속에서도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만들었던 신민재는 이날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1도루. 만점 활약이었다.





신민재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 1-2로 끌려가던 1사 3루 상황에서 3루주자 문성주를 홈으로 부르는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하이라이트는 6회였다. 4-2로 근소하게 앞서던 1사 만루에서 쐐기 적시타를 때렸다. 좌전 안타를 때렸는데 타구를 김민혁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주자가 모두 들어왔고, 신민재는 3루까지 갔다.

사실 KT는 1사 2, 3루에서 1루가 비어있자 홍창기를 거르고 신민재와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신민재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민재가 타선을 이끌었다”라고 극찬했다.

신민재는 “창기 형을 거르고 들어올 거라 짐작은 했는데, 진짜 바로 거르니까 재밌다고 생각했다. 초구부터 치려고 했는데, 3B-1S가 되었다. 바깥쪽 속구 잘 치는 코스만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코스로 오게 되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5회 홈에서 태그 아웃을 당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온 신민재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후 주권의 견제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갔고, 오스틴 딘의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을 파고들었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보살에 걸리며 아웃됐다.

신민재는 “나도 죽은 걸 알고 있었다. 대주자였다면 만회하거나 준비 기간이 길어 힘들 수 있다. 그러나 다음 이닝 수비도 그렇고 경기를 계속 뛰더야 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신민재는 인천고 졸업 후 2015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대주자, 대수비가 그의 주된 역할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122경기 타율 0.277 78안타 28타점 47득점 37도루를 기록하며 LG 주전 2루수로 발돋움했고,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에는 128경기에 나와 타율 0.297 115안타 40타점 78득점 32도루로 맹활약했다. 또한 올해 준PO에서도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타율 0.571 4안타 3타점 3도루 1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신민재는 “다른 선수들도 노력을 많이 한다. 지금 결과가 좋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뿐이지, 따로 준비하는 건 없다. 잘했을 때는 잘한 걸로 끝내고, 실수했을 때는 빨리 잊고 다른 플레이를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게 확실히 도움이 된다. 지금의 준플레이오프 무대도 긴장감이 크지만, 그래도 작년의 경험이 큰 힘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정규시즌에는 9번타순으로 221타석을 소화했다. 2번타순에서 125타석, 8번타순 21타석, 7번타순 12타석에 섰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번 고정이다.

신민재는 “9번이든 2번이든 타석수는 하나 차이다. 못 치더라도 결정적일 때 한 번 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늘 그랬듯 결과 신경 안 쓰고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1차전 9회말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을 당한 후배 김대원에 대해서는 “1차전 끝나고 대원이에게 이야기를 해줬지만 사실 잘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남은 경기에서 또 뛰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 알 거라니까, 빨리 들어가서 쉬라고 했다”라고 웃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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