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상황? 확률 높으니 똑같이 간다”…2군 도루왕 도루 시도→장성우 송구→태그아웃, 염갈량은 그때 그 상황을 어떻게 봤을까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0-07 00: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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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상황이 되어도 확률이 높으니 할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7-2 승리를 챙기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1차전은 2-3으로 패했다. 9회말 기회가 있긴 했다. 1사 이후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오지환을 대신해 김대원이 대주자로 들어왔다. 퓨처스리그에서 32도루를 기록했다. 김현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후 박동원이 타석에 섰다.





1스트라이크에서 박동원이 헛스윙을 한 후 김대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장성우가 곧바로 2루수 오윤석을 향해 던졌고, 오윤석의 공을 잡은 후 김대원을 태그 했다. 2루심의 판정은 아웃. LG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끝이 났다. 다소 허무할 수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의 생각은 이랬다.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던 염경엽 감독은 “대원이를 넣었던 이유는 경기 감각이다. 전까지 2군에서 경기를 뛰고 왔다. 2군에서 도루왕을 하고 도루만 하고 왔기에 그 부분을 생각했다. 대원이에 (최)승민이, (최)원영이 중에서 스피드는 대원이가 제일 낫다”라며 “죽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정확하게 왔다. (장)성우가 정확하게 던졌다. 정확하게 오면 어떤 주자도 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률적으로 홈런보다 주자를 2루에 놓고, 안타를 바라는 게 더 높다. 김대원이 도루를 성공하고, 박동원이 볼넷으로 나가고, 박해민과 승부를 하는 과정을 생각했다”라며 “야구는 결국 확률 싸움이다. 상대가 주자 1루에 있는데 홈런 칠 공을 던지겠나, 바깥쪽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야구는 확률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야구는 운이다. 만약 2차전에 똑같은 상황이 와도 그 작전이 확률이 높으니 난 그걸 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1차전은 물론 정규 시즌에도 화끈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던 염경엽 감독은 2차전에서도 발로 KT를 흔들었다. 0-2로 뒤지던 3회 무사 1, 2루에서 2루주자 박해민과 1루주자 문성주가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준PO 역대 7번째, 포스트시즌 역대 27번째. 더블스틸이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주저 없이 시도했다.

또한 더블스틸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홍창기의 내야 땅볼, 신민재의 적시타로 2-2가 되었다. 1루에 있던 신민재가 2루 베이스를 훔쳤다. 한 이닝 도루 3개는 준PO 한 이닝 최다 도루 신기록. 꼭 도루가 아니더라도 상대 배터리의 신경을 흔들었다.

물론 5회에 무리한 나머지, 무사 2루에서 오스틴 딘의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을 파고들던 신민재가 아웃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그러나 전날과 같은 결과는 아니었다. 7-2 승리를 만들었다.



확률 높은 승부를 기대하는 염경엽 감독과 LG 선수단, 3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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