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투수 임찬규는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 선발로 나와 5.1이닝을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14년 만에 거둔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 임찬규는 2020년 11월 2일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승을 챙긴 적이 있으나 이는 구원승이었다.
와일드카드 통산 1경기 1승 평균자책 9.00, 준PO에서도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 나왔는데 1패에 평균자책점은 10점대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통산 2경기 1.2이닝 평균자책 0, 한국시리즈 기록은 1경기 평균자책 2.45다.
올 시즌 25경기에 나와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 3.83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임찬규는 전날 패배로 다운됐던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데일리 MVP로도 선정됐다.
염경엽 LG 감독도 “찬규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포스트시즌 첫 승을 축하한다. 오늘 투구가 남은 시리즈에서도 찬규나 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또한 자신감을 찾는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임찬규는 “그동안 가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팬들도 아실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경기를 임하는 데 있어 욕심이 있었다”라며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던지려 노력했고, 동원이 형의 리드. 수비 도움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새로운 가을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2회와 3회 실점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2회 2사 이후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고 배정대 도루 시도 과정에서 박동원의 실책이 겹치면서 2사 3루가 되었다. 황재균의 적시타가 터졌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민혁과 로하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렸지만 강백호의 뜬공 때 김민혁이 홈을 밟았다.
“한 점도 안 줄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 건 아니다”라고 운을 뗀 임찬규는 “상대에 빅이닝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맞으면 내려오면 된다. 점수를 안 줘야겠다는 생각보다 줄 건 주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그래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속이 생각보다 잘 나왔다. 그동안 플레이오프 등 많이 맞으면서 쌓인 경험이 오늘날 값진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6회 1사 이후 대타 천성호에게 안타를 맞은 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팬들은 내려가는 임찬규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임찬규는 “6회를 막고 다 내려가면 손도 흔들고 팬들의 분위기도 올려주고 싶었는데, 주자를 두고 내려와서 아쉽다”라며 “환호성을 듣는 맛에 야구를 한다. 정말 행복했고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임찬규는 “가을야구 무대 와서 2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2선발 생각보다는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라며 “우리 팀의 목표는 포스트시즌 10승이다. 이제 1승 했으니, 9승 남았다. 1승, 1승 소중하게 챙겨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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